(앵커)
여수의 대규모 가로수길이
도로 확장 사업으로 사라지면서
시민들이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반면, 또 다른 마을에서는
나무 한 그루를 지키기 위해
온 주민이 나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최황지 기자입니다.
(기자)
녹음이 우거졌던 바다 옆 산길,
지금은 맨땅이 훤히 드러났습니다.
곧 남해로 가는 해저터널이 개통되면
교통량이 많아질 수 있어
도로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휑한 메타세쿼이아길을 보자,
시민들은 안타까움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 김종팔
"초등학교, 고등학교를 이 길로 등교를 했는데...허전해 버리죠."
사업 구간 118그루 중
옮겨진 나무는 6그루뿐,
69주는 모두 제거됐습니다.
"메타세쿼이아가 늘어섰던 자리엔 이렇게 공사 가림막이 설치가 돼 있고요.
이 거리 곳곳에는 이렇게 밑동만 남은 채 베어진 나무들이 많습니다."
나무들이 잘려나간 이유는
사업비 때문입니다.
수십 년 된 거목 70그루 이상을 이설하는데
1억 4천만 원이 들 것으로 추산된 겁니다.
* 여수시청 관계자
"조경협회나 이런 좀 조경업체 대표들하고 이야기를 해 봤어요.
이게 너무 커서 이식을 하면 다 죽는다고 하더라고요.
50cm 이상 (직경이) 돼버리면 이게 이식을 해도 실효성이 없다."
이런 가운데
여수의 한 시골 마을에선
죽을 뻔했던 느티나무가
다시 생기를 되찾고 있습니다.
350년 된 이 나무는
지난여름 비바람에 줄기가 잘려 나가면서
보호수에서 해제될 위기에 빠졌습니다.
보호수 수술에
여수시는 예산이 없다며 난색을 보였고
주민들이 나섰습니다.
*주기노 / 내청마을 이장
"태풍으로 인해서 넘어졌었는데 존치가 좀 어려웠었어요.
그래서 마을 주민들하고 긴급회의를 해서 일단 살리자,
보호수를 그래도 유지해야 하지 않겠느냐..."
손상된 부위를 조심스럽게 제거하고
살균한 뒤 보호망을 덧댔습니다.
전남의 나무의사들이
예산 5백만 원을 투입해 수술했고,
느티나무는 무럭무럭 회복 중입니다.
* 이가영 / 나무의사
"오래된 나무는 돈으로 가치를 환산할 수 없습니다.
나무가 주는 공익적인 가치, 인간에게 주는 여러가지 혜택을 고려한다면
굳이 이것을 돈으로 따지지 않고..."
식목일을 앞두고
곳곳에서 나무심기 운동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가진 자원을 최대한 보전하는 노력도
필요해 보입니다.
MBC 뉴스 최황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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