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일 간의 기다림..환호·눈물

천홍희 기자 입력 2025-04-04 15:34:52 수정 2025-04-04 18:43:24 조회수 161

(앵커)
광주 시민들은 5.18 민주광장에서
대통령이 파면되는 순간을
생중계로 지켜봤습니다.

지난 넉 달간 거리로 나섰던 
광주 시민들은 서로를 끌어안으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는데요

천홍희 기자가 
헌법재판소 선고 당시 
광주 시민들의 분위기를 전해드립니다.

(기자)
문형배 /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

"와!"

122일간의 기다림이었습니다.

* 서정민 / 광주 동구 장동
"너무 좋아요. 너무 좋아. 저 많이 울었어요. 너무 좋아.."

이 정도 시간이 걸릴 거라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재판관의 한마디 한마디를 
마음 졸이며 듣던 시민들은,

대통령을 파면한다는 재판관의 선고에 
서로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 백홍남 / 광주 남구 방림동
"우리 국민들이 밤중에 나와서 저항한 시간을 안 보내줬으면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끔찍해요. 근데 우리가 이겨냈습니다."

학교에서 헌법재판소 선고를
실시간으로 지켜본 
학생들도 당연한 결과가 나왔다며
환호했습니다.

* 김학노 / 성덕고 2학년
"저희 광주 민주화를 위해 힘써주신 분들이
이렇게 민주화를 지키신 만큼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을 하고요."

12.3 비상계엄으로 
지난 넉 달간 광주 시민들은
큰 고통을 받았습니다.

5.18이 자꾸 생각나 
밤잠을 설친다는 지역민들이 많았습니다.

그럴 때마다 
오월 정신은 든든한 버팀목이 됐고
대통령 파면 소식에 시민들은 춤을 추며 
그동안의 걱정과 불안을 모두 날려버렸습니다.

* 박소영 / 광주 광산구 신창동
"12월 3일 때 계엄 터졌을 때 진짜 너무 화가 났습니다. 
근데 5.18 정신으로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지금 승리한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지역민들은
매일같이 집회에서 
고생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고,

* 강유라 / 광주 북구 문흥동 
"(집회하는 게) 힘들었고요. 너무 힘들었어요. 
벅차서 환호보다는 울음이 먼저 나왔고.."

지금 이 순간
광주 시민인 게 
자랑스럽다고 말했습니다.

* 윤청자 / 광주 광산구 소촌동 
"5.18 정신으로 지금까지 45년 동안 우리가 살아왔던 역사가 
헛됨이 없었다라고 저는 긍지와 자긍심을 갖습니다."

반드시 대통령을 파면시키겠다는
광주 시민들의 굳은 의지는
넉 달 만에 대통령 파면을 이끌어냈습니다.

MBC뉴스 천홍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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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홍희
천홍희 chh@kjmbc.co.kr

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정치행정 담당

“사실을 찾아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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