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힘으로' 내란 우두머리 파면

윤근수 기자 입력 2025-04-04 11:38:13 수정 2025-04-04 18:05:52 조회수 83

◀ 앵 커 ▶
12.3 내란에서 대통령 파면까지
고비가 참 많았습니다.

그때마다 떨쳐 일어서
민주주의를 지켜낸 건
시민들의 결집된 힘이었습니다.

윤근수 기자

◀ 리포트 ▶

◀ SYNC ▶ "비상계엄을 선포합니다."

내란의 밤은 황당하고 불안했습니다.

광주여서 느끼는 참담한 감정이 더했습니다.

◀ INT ▶이근례 / 5·18 피해자 故권호영 어머니
"워메. 나는 뭔 일이 날까봐 엊저녁에 잠 한숨도 안자고 그것 보면서, 워매 저러다 또 광주식으로 (계엄군이) 모두 우웅 하니 달려들면 어쩔까 그래가지고. 워메 떨려가지고 혼났어요, 내가."

불안은 이내 분노로 번졌습니다.

◀ INT ▶강병원/광주시 서구
"그거 쿠데타 아니에요? 쿠데타, 쿠데타이기 때문에 우리 온 국민이 가만둬서는 안 될 것 같아요."

5.18민주광장은 다시 인파로 찼습니다.

◀ INT ▶김효경/광주여성민우회 활동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온 국민이 지켜봤기에
탄핵 소추는 당연한 걸로 여겼습니다.

◀ INT ▶반승헌 / 광주 동구 충장동
"사실 전 믿었거든요. 국회의원들을 믿었었어요. 시민들이 투표를 해준 사람인데 너무나도 충격받았거든요."

◀ SYNC ▶"국민의힘 해체하라 해체하라"

시민들의 분노가
몇몇 국민의힘 의원들의 양심을 깨웠습니다.

◀ SYNC ▶우원식 국회의장
"가 204표.. 가결됐음을 선포합니다."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되고
구치소에 수감되는 순간까지
시민들은 안심하지 않았습니다.

한겨울의 추위를 광장에서 버텨내며
줄기차게 파면을 외쳤습니다.

일부 세력들이 금남로 집회로
광주를 도발할 때도,

◀ S Y N ▶ 전한길 한국사 강사 (유튜브 '세계로교회')
"계몽령을 통해서 국민들을 일깨워 주신 윤석열 대통령 석방하라!"

성숙한 자세로 5.18광장을 지켰습니다.

머리 깎고, 단식하고, 삼보일배하며
헌재의 올바른 판단을 기다렸습니다.

내란 세력은 지지자들을 선동하며
살 길을 모색하고,
우두머리 혐의자가
구치소에서 풀려나기까지 했지만
헌법의 심판은 단호하고 명료했습니다.

◀ SYNC ▶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

길었던 내란의 겨울을 끝내고
파면의 봄을 맞기까지 넉 달.

역사의 퇴행을 막은 시민들에겐
그동안 훼손된 민주주의를
온전히 회복시켜야 한다는
또 다른 숙제가 남겨져 있습니다.

엠비씨 뉴스 윤근수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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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근수
윤근수 gsyun70@gmail.com

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경제 담당

전 시사보도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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