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포트 ▶
계엄 선포부터 파면까지
격동의 시간 동안
거리의 시민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된 건
오월 정신이었습니다.
과거가 현재를 도왔고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한 겁니다.
임지은 기자입니다.
◀ 앵 커 ▶
5.18 민주광장이 횃불로
환하게 빛나고 있습니다.
1980년 5월, 분수대 앞에 모여
목이 터져라 외쳤던 함성.
다시 한번 '후퇴 없는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목소리가 광장을 온통 뒤덮었습니다.
◀ SYNC ▶ 광주 동구 5.18 민주광장 (지난해 12월 8일, 5차 광주시민 총궐기대회)
"광주는 절대 지지 않는다! 광주는 절대 지지 않는다!"
계엄군이 금남로 YWCA를 쳐들어 오기 전
떨리는 마음으로 써내려갔을
고 박용준 열사의 문장에서 볼 수 있듯,
그 날의 양심은 광주를 움직이게 했고.
◀ SYNC ▶ 한 강 / 작가 (지난해 12월 8일, 노벨문학상 수상 강연)
'하느님, 왜 저에게는 양심이 있어 이렇게 저를 찌르고 아프게 하는 것입니까? 저는 살고 싶습니다.'
피와 눈물로 굳어진 '오월 정신'은
지금 이곳에 살아 있는 시민들을
거리로 이끌어냈습니다.
◀ SYNC ▶ 박찬대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지난해 12월 14일, 탄핵소추안 제안설명)
"44년 전 고립무원의 상황에서도 그들이 지키려 했던 민주주의가, 우리를 움직이는 원동력이었습니다."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계엄군에 맞서 싸웠던 금남로에선
탄핵 반대 집회가 열렸고
그동안의 노력을 무색하게 만들었던
석방 소식에 밤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 INT ▶ 기우식/광주비상행동 대변인
"아픔을 겪은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폭력이 되는지 이런 것조차 모른다는 게 너무 안타깝기만 하고요.
그럴 땐, 오월 정신이
든든한 버팀목이 돼 주었습니다.
비극을 잊지 않으려는 사람들은
철야 농성, 1인 시위, 단식 등
각자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데까지
연일 힘을 모았습니다.
그렇게 과거가 현재를 도왔고
죽은 자는 결국 산 자를 구해냈습니다.
◀ INT ▶ 노미숙 / 광주 남구 (오늘 4일)
"함께 할 수 있다고 얘기하는 그 정신, 공동체의 정신이 바로 5.18의 정신이기 때문에 저는 이번 기회로 다시는 쓰러지지 않는 민주주의가 나올 거라고 믿고요."
◀ st-up ▶
광주의 소중한 자산이자
이제는 민주주의의 저력이 된 '오월 정신'
2025년의 대한민국 국민은
1980년의 광주 시민이었습니다.
MBC뉴스 임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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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탐사*기획 담당
"아무도 보지 않을 때도 주목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