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주일간 27명의 목숨을 앗아간
역대 최악의 산불,
말 그대로 엄청난 재난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 권기창 안동시장이
직접 산불 끄는 모습을 촬영해
자신의 유튜브 채널 홍보물로 게시했다
삭제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안동문화방송
이정희 기자 보도합니다.
(기자)
어둠 속에서 산불 진화복을 입은 한 남성이
갈고리를 들고 흙을 긁어냅니다.
잔불 정리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앞에선 누군가가 조명을 계속 비추고 있습니다.
마스크나 모자도 없이 불이 난 곳에서
잔불을 정리 중인 이 사람,
바로 권기창 안동시장입니다.
흘러나오는 대화 내용으로 미뤄
몇몇 공무원도 함께 있어 보입니다.
"아이 X, 나 내일도 산불 비상조인데."
'수상동 산불 현장에서 불을 끄고 있다'는
자막 설명과 함께 권기창 안동시장의
개인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입니다.
이 홍보 영상물 게시 '알림'이 구독자들에게 뜬
건 의성발 산불이 발생한지 일주일째 되던 지난 29일 오후.
강풍에 곳곳에서 잔불과 연기가 일어
58대의 헬기가 진화작업을 벌이던 날이었습니다
.
* 권기창 안동시장 유튜브 구독자 (음성변조)
"산불이 또다시 났나. 화재가 다 진화된 줄 알았는데
수상동에 재발화가 된 줄 알고 많이 긴장했죠.
이런 시국에 유튜브 영상을 올렸다는 거 자체가 황당했죠."
그런데 이 영상을 촬영해 업로드 한 날은
의성에서 산불이 시작된 지난 22일 밤.
이날은 안동 수상동 야산에서도 불이 났습니다
당일 산불 때 찍어서 게시한 홍보물을,
산불이 대형 재난으로 변해버린 29일까지도
계속 게시했던 겁니다.
논란이 일자 해당 영상은 삭제됐습니다.
* 권기창 / 안동시장
"22일 한 거는 직원이 줘서 올린 건 맞는 거 같은데,
29일은 그거 올리고 할 시간이 없어요.
현장에 가서 정신이 없는데..잘 모르겠네요."
27명이나 목숨을 잃은 이 재난 상황도
자신을 홍보하는 수단으로 이용하는 게 맞는지,
더구나 산불 진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시장으로서 적절한 행동이었는지
아쉬움이 적지 않습니다.
MBC뉴스 이정희입니다.
#대형산불 #안동시장 #유튜브 #홍보물 #산불진화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