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안동시장 "산불 끄기" 홍보 영상 SNS 게시..이 와중에?

이정희 기자 입력 2025-04-04 10:42:40 수정 2025-04-06 09:31:00 조회수 115

(앵커)
일주일간 27명의 목숨을 앗아간 
역대 최악의 산불, 
말 그대로 엄청난 재난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 권기창 안동시장이 
직접 산불 끄는 모습을 촬영해
자신의 유튜브 채널 홍보물로 게시했다 
삭제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안동문화방송
이정희 기자 보도합니다.

(기자)
어둠 속에서 산불 진화복을 입은 한 남성이
갈고리를 들고 흙을 긁어냅니다.

잔불 정리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앞에선 누군가가 조명을 계속 비추고 있습니다.

마스크나 모자도 없이 불이 난 곳에서 
잔불을 정리 중인 이 사람, 
바로 권기창 안동시장입니다.

흘러나오는 대화 내용으로 미뤄 
몇몇 공무원도 함께 있어 보입니다.

"아이 X, 나 내일도 산불 비상조인데."

'수상동 산불 현장에서 불을 끄고 있다'는 
자막 설명과 함께 권기창 안동시장의 
개인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입니다.

이 홍보 영상물 게시 '알림'이 구독자들에게 뜬 
건 의성발 산불이 발생한지 일주일째 되던 지난 29일 오후.

강풍에 곳곳에서 잔불과 연기가 일어 
58대의 헬기가 진화작업을 벌이던 날이었습니다
.
* 권기창 안동시장 유튜브 구독자 (음성변조)
"산불이 또다시 났나. 화재가 다 진화된 줄 알았는데 
수상동에 재발화가 된 줄 알고 많이 긴장했죠. 
이런 시국에 유튜브 영상을 올렸다는 거 자체가 황당했죠."

그런데 이 영상을 촬영해 업로드 한 날은 
의성에서 산불이 시작된 지난 22일 밤.
이날은 안동 수상동 야산에서도 불이 났습니다

당일 산불 때 찍어서 게시한 홍보물을,
산불이 대형 재난으로 변해버린 29일까지도 
계속 게시했던 겁니다.

논란이 일자 해당 영상은 삭제됐습니다.

* 권기창 / 안동시장 
"22일 한 거는 직원이 줘서 올린 건 맞는 거 같은데, 
29일은 그거 올리고 할 시간이 없어요. 
현장에 가서 정신이 없는데..잘 모르겠네요."

27명이나 목숨을 잃은 이 재난 상황도
자신을 홍보하는 수단으로 이용하는 게 맞는지,

더구나 산불 진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시장으로서 적절한 행동이었는지 
아쉬움이 적지 않습니다.

MBC뉴스 이정희입니다.

 

#대형산불 #안동시장 #유튜브 #홍보물 #산불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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