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파면으로 바빠진 것은
비단 정치권이나 자치단체들뿐만이 아닙니다.

시민사회단체들 역시 새로운 사회를 위한
고민을 치열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광주 시민사회단체가
시민 수천 명의 의견을 모아 
사회 대개혁 의제를 발표했는데요.

광주 시민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개혁 의제가 무엇인지

천홍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넉 달간
매일 같이 거리로 나섰던 
광주 시민들..

마침내 대통령 파면을 이끌어냈지만, 
아직은 끝난 게 아니라고 말합니다.

광주 시민사회단체는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민들이 가장 시급하게 생각하는
사회 개혁 의제를 발표했습니다.

대통령 1명을 파면한 것으로는 
우리 사회 구조의 모순을 
바로잡을 수 없다는 겁니다.

* 박미경 / 광주비상행동 공동대표 
"윤석열의 탈출을 돕고 파면을 방해했던 판검사와 내각, 
이들에 의해 자행된 내란 수사 방해, 제1야당의 좌고우면 등은 
한국 사회의 취약한 민주주의 시스템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광주비상행동은 
헌법, 노동, 교육, 지방분권 등 
12개 분야에서 
시민들이 선정한 의제 50가지를 발표했습니다.

이 중에서도 시민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는 것이었습니다.

민주주의는 시민이 지킨다는 오월 정신으로 
대통령 파면까지 이끌어냈던 만큼,

이 오월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해 
다시는 내란이 반복될 수 없도록
하자는 겁니다.

* 최영태 / 전남대 사학과 명예교수
"1980년 광주가 2024년 대한민국을 구했다, 
이런 이야기를 하잖아요. 
5.18 정신을 존중하고 계승하도록 하기 위해서 
이번에 헌법 전문에 우선적으로 수록하자.."

사회 대개혁 의제 선정에는 
광주 시민 4천 400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광주비상행동은
지난 두 달간
5.18민주광장과 인터넷에서
설문조사로 시민들의 의견을 모았고, 
이렇게 모인 의견들을 
시민 토론회를 거쳐 
50개의 의제로 압축했습니다.

의제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이처럼 시민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참여하는 일은
전국적으로도 드물다고 합니다.

* 기우식 / 광주비상행동 대변인
"(토론을) 중간에 잠깐 쉴까요 했을 때도, 
아니 계속하자 이렇게 말씀해 주실 정도로.."

광주비상행동은 사회대개혁 광주본부로 
명칭을 바꾸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갑니다.

지역민들이 꼽은 사회 대개혁 의제를 바탕으로
국회의원 토론회를 여는 한편, 
지역민들의 의견이 정치에 반영될 수 있도록
나설 계획입니다.

MBC뉴스 천홍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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