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장애를 갖고 있는 여성들에 대한
가정폭력과 성폭력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전국의 장애여성단체들이 철저한 수사와
처벌을 강력히 촉구하며 거리로 나섰습니다.
보도에 김영창 기자입니다.
(기자)
지체장애를 갖고 있는 설순미씨는
전 남편의 지속적인 신체적, 언어적 폭력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이혼을 선택했습니다.
10년 간의 결혼 생활동안 전 남편은
설 씨가 장애를 갖고 있다는 이유로 무시했고,
가정에도 소홀했습니다.
* 설순미 / 장애여성 가정폭력 피해자
"심하게 언어폭력을 한다든지. 자기 마음에 안들면
살림살이 때려 부수고 저한테도 던져 버리고 많이 심했었어요."
최근에는 광주에서 거주하는 지적장애인인
10대 여학생이 SNS에서 알게 된 남성으로부터
협박을 당해 알몸 영상을 찍어 전달하는
성폭력을 당했습니다.
지적 장애 여성들의 심리를 교묘히 파고들어
이를 악용한겁니다.
* 최숙경 / 광주여성장애인 성폭력 상담소장
"울면서 호소했지만 피해 당사자가
쉽게 누군가를 만나고 싶어서 SNS에 들어갔는데
결국은 성적 접근으로 피해를 보는 거예요."
이처럼 장애 여성들은 가정폭력과
성폭력에 쉽게 노출돼 있습니다.
최근 3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장애 여성 성폭력 피해자는 384명.
가정폭력은 1만 5천여건에 달합니다.
특히 이중 발달 장애여성들은
사건을 제대로 인지할 수 없거나 진술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가해자 처벌이 쉽지 않습니다.
실제 성폭력 사건에서 불송치 또는
불기소 처분의 경우,
피해자의 진술 신빙성이 의심된다는 것이
37.7%로 가장 컸습니다.
* 최현진 / 전국성폭력 상담소협의회장
"성폭력의 범위를 협소하게 하는 현실에 저항하고,
수사와 재판과정을 지나가면서 성폭력법에
구조와 판단 주체의 관점으로 인해
처벌되지 않는 구조의 한계에 저항한다."
여성장애인단체는 특히 가해자들의 폭력 행위를
제대로 처벌하려면
수사기관이 먼저 장애인을 이해하고,
성인지 감수성을 높여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MBC뉴스 김영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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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사회시민 담당
"불편한 진실에 맞서 끝까지 싸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