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광주 동구청의 전체 공무원 중
1/3 가량이 무더기로 휴가를 떠나면서
행정 공백 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제주항공 참사와 탄핵 집회, 경남 산불 등
잇따른 비상근무에 지친 공무원들이
휴가를 떠난 것으로 보이는데요.
논란이 일자 간부들은 연차를 반납하고
부랴부랴 업무에 복귀했습니다.
보도에 김영창 기자입니다.
(기자)
광주 동구청의 한 사무실
자리 곳곳이 비어있습니다.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동구청의 간부급 공무원 등을 비롯해
직원 270명, 하루씩 계산할 때
연인원 500명이 휴가와 연가를 냈습니다.
전체 직원 740여명 중 1/3이 자리를 비운겁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휴가 사용자는 61% 증가했습니다.
주민들의 시선은 그리 곱지 많은 않습니다.
* 동구청 주민(음성변조)
"다 대처를 해놓고 갔겠지 하지만 너무 한 것 같아요.
그렇게 많이 자리를 비워버리면 시민들이 불편하죠 일 볼때.."
임택 동구청장도 지난 3일부터
7박 9일 일정으로 스위스와 프랑스 등의
출장으로 자리를 비웠습니다.
임 청장 해외 출장 시기에 간부들마저
대거 자리를 비우자,
일각에선 기강 해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타 구청에서도 극히 드문사례라고 꼬집습니다.
* 타 구청 관계자(음성변조)
"청장님 안계시고 그러면 그렇게 안 갈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사정이 있으면 휴가를 쓰겠지만
그렇게 많은 수가 하는 경우는 없는 것 같아요."
동구청은 지난해 말부터 제주항공 참사와
주말 금남로 탄핵 집회, 경남 산불 등
잇따른 비상근무에 직원들의 피로가 누적돼
그동안 가지 못했던 휴가를 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한 남은 직원들이 업무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만전을 기했다는 입장입니다.
* 김경수 / 광주시 동구청 총무팀장
"직원들이 연가를 낼 때는 업무대행자를 꼭 지정하게 돼있습니다.
그래서 업무담당자가 없더라도 업무공백 없이 정상적인
민원처리, 업무처리가 될 수 있도록 하고 있고요."
논란이 일자 부구청장과 주요 간부들은
연차를 반납하고 곧바로 업무에 복귀했습니다.
임택 동구청장은 "이번 사안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앞으로 이런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신경쓰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영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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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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