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길어지는 이재민 생활.."임시주택이라도 빨리"

장성훈 기자 입력 2025-04-11 13:58:46 수정 2025-04-11 14:43:39 조회수 148

(앵커)
영덕 산불로 아직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이재민이 7백 명이 넘는데요,

최근 마을회관과 공공기관, 모텔 등으로 
거처를 옮겨 지내기는 좀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대피 생활이 길어지면서 
이재민들의 몸과 마음은 지쳐가고 있습니다.

이재민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임시주택은 
일러도 다음 달 말쯤이나 공급될 전망입니다.

포항문화방송
장성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25일 
산불로 주택의 60% 이상이 불타버린
영덕의 한 마을,

이재민들이 마을회관에서 지내며 
영덕군에서 제공한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습니다.

한동안 직접 음식을 해 먹었지만 
이주민 생활이 길어지면서 
간편한 도시락 식사로 바꾼 겁니다.

* 임무호 / 영덕군 영덕읍 화수1리
"식사 문제가 좀 불편하지 뭐 불편하고. 
목욕 같은 것도 그렇고 전부 다 불편합니다."

화마의 현장이 그대로 방치되는 것도 
주민들에겐 트라우마이자 생활 불편입니다.

* 배삼식 / 영덕군 영덕읍 화수1리 
"바람이 불다 보면 게속 미세먼지라든가 
이런 부분으로 어른들의 건강 문제가 대두되기 때문에 
군에서 조속히 철거가 이뤄져야지"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었던 
이곳도 마을회관이 이재민들의 
임시 거처입니다.

이웃 지자체에서 가져온 조립식 임시주택도
유용하게 쓰고 있습니다.

이웃들이 매 끼니 식사를 대접하고 있지만 
이재민들은 몸도 마음도 편하지 않습니다.

* 신원기/ 영덕군 지품면 원전리
"내 집이며 과수농사가 불길에 휩싸이니까 
일단 가장 큰 피해가 그거예요"

단일 건물로는 가장 많은 160여 명이 
임시 거주하는 국립청소년해양센터입니다.

현대적인 시설로 생활에는 불편이 
없지만 고령의 이재민들은 
임시주택에라도 빨리 들어가길 
손꼽아 가다리고 있습니다.

* 김실강 / 영덕군 영덕읍 석리
"집이 그립지요, 집에 가고 싶죠 자꾸. 
안 그러면 우는 날도 많지 집에 가고 싶어서."

* 임옥순 / 영덕군 영덕읍 석리
"(집을) 빨리 다듬어가지고 얼른 해줘야 들어갈 수 있는데 
그게 안 쉬운 거 같아요"

영덕군이 마련 중인 임시 주택은 
8평짜리 조립식 건물로, 이르면 다음 달 말까지 
이재민들에게 공급될 예정입니다.

최대 2년까지 임시로 쓸 수도 있고 
전국 최초로 영구용 주택으로 
소유할 수도 있습니다.

* 신종진 /영덕군 도시디자인과장 
"임시주택 임대 기간이 끝나면 우리가 피해자에게 
감정평가 후에 매각하여 영구히 본인 소유로 할 수 있도록"

정치권를 중심으로 특별법 제정을 포함해 
신속하고 실질적인 지원 방안이 시급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는 있지만 이재민들은 
아직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 한후미 / 영덕군 지품면 원전리
"내가 (집을) 지을 수도 없는 거고 그래서 믿는 다는 게 
정부만 믿는데, 정부가 어떻게 해줄지 기다리는 중이죠"

mbc 뉴스 장성훈입니다.

 

#이재민 #영덕산불 #임시주택 #대피생활 #지원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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