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파크골프가 인기를 끌면서
최근 파크골프장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 틈을 타 불법적으로 조성된 곳들이
골칫덩이가 되고 있는데요.
고대사를 조명하기 위해 조성된
역사 문화 공원도 불법적으로
파크골프장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최다훈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기자)
영산강 유역의 고대사를 조명하기 위해 조성된
마한 문화 공원.
총 면적 18만 제곱미터 규모로
혈세 110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하지만, 현재 주차장에 들어서자 보이는 건
파크골프 관련 현수막들뿐입니다.
공원에 들어서자 마주하는 건
파크골프 연습 시설.
공원 안쪽으로 들어가면
땅을 깊게 파고든 코스 안내 표지판.
그리고 티 박스도 보입니다.
모두 공원녹지 법을 위반한
불법 시설입니다.
이들에게 공원에 조성된 나무와
조형물들은 그저 재미를 더해주는
요소일 뿐입니다.
공원 내 A코스 4번 홀컵입니다.
홀컵 주변의 잔디들은 모두 죽어있고
그 옆으로는 역사적 의미를 가진
고인돌들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조성해놓은 시설의 관리마저 부실합니다.
관람객들이 다니는 인도를 따라
조성된 파크골프 코스.
인도를 향한 안전망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중간중간 방치되어 있는 의자와
쓰레기들도 눈에 띕니다.
이 코스와 시설을 조성한 건
파크골프협회 지역지회.
협회는 지자체로부터 공원 점사용 허가도
받지 않았습니다.
지자체는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마땅한 해결 방안이 없다며 방치하고 있습니다.
* 영암군 관계자
"자꾸 제지를 하고 하더라도 글쎄요.
이제 워낙 어르신들이 좀 많고 그러다 보니까
지금은 좀 그냥 안전하게 할 수 있도록 안내만.."
아예 공원을 점거한 곳도 있습니다.
평일 낮임에도 불구하고
파크골프 이용객들로 가득합니다.
공원을 직접 파크골프장으로
변모시켜 45홀을 만들었습니다.
* 파크골프 협회
"빈 땅인 이 풀만 왕성하데 돼 있는 거
제가 이거 전체를 다 깎았습니다."
직접 만들었다는 이유로
협회 회원 전용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 파크골프 협회
"(안전) 교육을 안 받은 사람은 여기서 못 하게 해요.
(협회에 가입하면 초반에 무조건 안전교육
받게 되어있나요?) 아니 중간에 받아."
파크골프 인기와 함께
늘어만 가는 불법 파크골프장들.
통제 없이 늘어나는 이용객들에
이제는 지자체도 손을 보기 힘들 정도가
됐습니다.
MBC뉴스 최다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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