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기견과 길고양이 등
유기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조성된
유기동물 보호소.
그런데 보호소에 입소한
10마리 중 7마리가 죽는
안락사와 자연사 비율이
유독 높은 곳이 있습니다.
원주문화방송
이병선 기자입니다.
(기자)
개인 땅을 빌려 위탁 형태로 운영하는
양구군 유기동물보호소입니다.
이곳은 지난 3년 사이 입소한 동물
223마리 가운데 128마리, 57.4%가 안락사돼
도내에서 가장 높은 안락사율을 보인 곳입니다.
특히 지난 2022년에는 78마리 가운데
56마리가 안락사돼 열에 일곱이 넘게
안락사로만 죽었습니다.
관리 주체인 양구군은,
"임시보호소라서 많은 개를 수용할 수 없는데,
돌아다니는 개를 잡아가라는 민원이 들어오면
가지 않을 수 없다"며,
"견사가 꽉 차면 질병이나 부상,
공격성 여부 등 우선 순위를 정해
안락사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3년째 새 보호소를 짓기 위한 부지를
찾는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안락사를 피한다고 꼭 운영을 잘하고
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안락사를 하지 않을 뿐 자연사 비율이
압도적인 곳들도 있기 때문입니다.
횡성군은 도내에서 유일하게
유기동물센터가 없다보니
이곳 원주 유기동물 보호관리 센터에
위탁하고 있습니다.
횡성군에서 이곳에 온 동물은 지난 3년 새
930마리가 입소해 620마리, 전체의 66.7%가
자연사했습니다.
안락사는 10%로 평균보다 낮았지만
대부분 자연사로 죽은 겁니다.
양양군 유기동물센터 역시 3년 간 60% 이상,
2023년에는 네 마리 중에 세 마리가
자연사했습니다.
* 양양군 보호소 관계자
"한여름에는 그냥 죽는 애들도 봤어요.
의사가 상주를 안 하니까 정확한 원인을
우리가 모르죠."
이들 보호소는 공통적으로 수용 능력의 한계와
전염병, 포화 상태에서 동물들 간에 벌어지는
싸움 등을 자연사가 많아진 원인으로 답했는데,
입소 시 초기 대응을 비롯한
환경이 좌우한다고 동물단체는 말합니다.
* 김세현 대표 / 비글구조네트워크
"기본 검진 같은 거 해야 되는데
그런 것조차도 안 하기 때문에 자연사가
높은 경우도 있고요. 작은 개체들이 많이
들어오잖아요. 철저하게 격리를 시키고
키트 검사라든지 어떤 분리를 시킨 다음에.."
전국의 자연사·비율이 차차 줄어드는 사이
어쩔 수 없다는 이유로 방치하는 강원도는
뒷걸음질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병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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