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눈에 보이지 않는 조각품과
코 없는 코끼리, 상상이 되십니까?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이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전시 작품들인데요.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문
특별한 전시를,
박수인 기자가 소개해드립니다.
(기자)
눈을 닫고 촉각으로만 느끼는 코끼리는
어떤 모습일까
누군가에게는 기둥처럼 굵은 다리가,
다른 누군가에게는 나무껍질처럼 거친 살결이
코끼리입니다.
받침대만 있고 작품은 보이지 않는 이 조각은
손끝에 전해지는 감각으로만 형태를 느낄 수
있습니다.
* 박예원 ACC 학예연구사
"이 만져지는 느낌 또한 감각하는 사람들에 따라서
다양한 모양이 느껴지기도 하고요. 이게 공기일까? 이게 뭘까?"
두 사람이 긴 장대를 맞들고
굴곡이 다른 각자의 길을 걷습니다.
서로의 말을 들을 수 없는 두 사람은
장대의 수평을 맞추기 위해
말 대신 몸짓과 눈짓으로 서로를 느끼고
소통합니다.
* 송예슬 작가
"보통 눈을 보고 이야기하고 이런 것에 익숙한데,
몸을 통해서 새로운 방법으로 다른 사람과 연결되는 그런 경험을 하면서
아, 우리 몸을 통해서 어떤 새로운 언어를 만들 수 있을지
그런 가능성을 한번 보셨으면."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이 전시에
장애의 장벽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나의 감각이 닫히면
다른 감각이 더 환하게 열리듯,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가 없는 세상은
더 넓고 다채롭습니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 5명은
장애의 경계를 없앤다는 뜻의 배리어프리를
나와 타인이 서로에게 깃들어 존재하는,
상호작용의 영역으로 확장했습니다.
* 박예원 ACC 학예연구사
"배리어프리 자체가 보통 미술관에서 보조 장치나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면,
배리어프리 자체가 하나의 상호작용 예술로 되어서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감각하고 참여할 수 있는 작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자 하는 전시입니다."
작품들은 관람객의 참여를 통해
그 의미가 완성되기에
이번 전시 관람객은 작품의 참여자입니다.
모든 참여자는 점자와 음성 안내,
해설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어린이 참여자에겐 만지고 놀며 작품을
이해할수 있는 다양한 교구가 제공됩니다.
엠비씨뉴스 박수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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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문화 스포츠 전남 8개시군 담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