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겨우내 얼었던 땅이 녹으면서
도로 옆 절개지에서
낙석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강원도 내 급경사지가 3천 2백 곳이 넘지만
지금 예산으론 정비하는 데
90년이나 걸립니다.
춘천문화방송
나금동 기자입니다.
(기자)
춘천 소양강댐 정상 인근 도로.
크고 작은 돌덩이들이
한 차로를 덮었습니다.
낙석 방지망이 없던 급경사지에서
20톤의 낙석이 발생한 겁니다.
돌무더기가 쏟아졌던 장소입니다.
현재는 돌들이 모두 치워진 상태인데,
춘천시는 조만간 낙석 방지망 등
안전시설을 보강할 예정입니다.
낙석은 해빙기인
2월부터 4월 사이 집중됩니다.
지난달 17일에도 춘천시 남산면의
한 경사지에서 돌무더기가 무너져내리며
낙석 방지망이 일그러졌습니다.
모두 급경사지이지만,
붕괴 위험 지역으로 지정돼 있지 않은 걸로
확인됐습니다.
* 김영광 /양평군 강상면
"(걸어서) 내려오다 보니까 간신히 걸려있는
돌들도 많이 보이고 위험요소가 많이 보이더라고요.
차 지나가는데 돌 떨어져 봐요. 상상만 해도 참 끔찍한 일이지..."
이런 낙석 위험이 있는
강원도 내 급경사지는 모두 3천 273곳.
이 가운데, 우선 정비가 필요한
C등급과 D등급이 2천 778곳으로,
84%가 넘습니다.
하지만 급경사지 붕괴 위험 지역으로 지정돼
정비가 이뤄지는 곳은 494곳,
고작 17.7%에 불과합니다.
강원도는 4천 5백 44억 원을 투입해
197곳을 2029년까지 정비한 뒤,
나머지도 순차적으로 정비할 계획입니다.
문제는 예산입니다.
1곳을 정비하는 데 드는 돈은 20억 원 정도,
모두 다 정비하려면 4조 5천 억 원이
필요합니다.
1년에 5백억의 예산을 투입해도,
90년이나 걸립니다.
* 송창현 /강원도 재난예방팀장
"(급경사지) 정비 사업은 행안부에서 책정을 하기 때문에
행안부와 기재부, 국회 등을 방문해서 저희가 최대한 설득을 해서
사업비를 확보를 하겠습니다."
강원도에서 지난해
2월부터 4월 사이 발생한 낙석은 13건.
작년 한 해 동안 발생한 낙석 사고의 45%가
해빙기 때 발생했습니다.
MBC뉴스 나금동입니다.
#해빙기 #낙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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