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매일 출퇴근하시면서
도시철도 2호선 공사 때문에
스트레스 많이 받으시죠?
올해 상반기에는
도로를 개방하겠다고 했는데,
연말로 늦춰졌습니다.
광주시는 눈이 많이 와서,
시민 민원이 많아서 공사가 늦어지고 있다며
하늘 탓, 시민 탓을 하고 있습니다.
천홍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1일 밤
광주의 한 주택에서
대문 위에 있던 지붕이
통째로 무너졌습니다.
놀란 주민들은
한밤중에 다른 곳으로
대피해야 했습니다.
주민들은 주택 바로 앞에서
수년째 공사 중인
도시철도 2호선 공사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 정병철 / 피해 집 주인
"지하철 한 후로 대문도 벌어져있고,
문은 잘 안 열어지고.. 천상 (땅을) 파내니까
침하됐다고 봐야지."
광주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공사가 수년째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공사 현장 주변 도로들은
곳곳이 파이고,
철제 덮개가 깔리면서
누더기로 변했습니다.
도로 경사도 심각해서,
차량들은 마치 곡예운전을 하는 것처럼
옆으로 기울어서 다니고 있습니다.
* 이경숙 / 광주 남구 서동
"공사 구간을 피해서 돌아서 일부러 시내 쪽으로,
공사 안 하는 쪽으로 다니지. 근데 그것도 하루 이틀이 아니야.
매일 출퇴근을 하는데 그렇게 불편하게 돌아서 다닌다고 먼 길로 일부러."
공사를 끝내고
도로를 다시 포장한 곳도
엉망입니다.
공사로 차선이 수시로 바뀌다 보니,
차량 유도선들이 어지럽게 얽혀서
도대체 무슨 선을 따라가야 할지
알 수가 없습니다.
* 정가영 / 공사장 근처 직장인
"차선도 하루 밤사이에 너무 자주 바뀌다 보니까
이쪽을 통행하는 차량 운전자들은
굉장히 위험부담을 안고 운전을 하시는 것 같아서.."
도로 복구공사를 하면서도
공사 자재들을 아무 곳에나
두고 있습니다.
이곳은 광주역 근처에 있는
광주도시철도 2호선
공사 구간인데요.
이 공사 자재들이
도로와 인도 쪽에
아무렇게나 방치돼있습니다.
상인들은 도시철도 공사로
생계가 위협받을
정도라고 말합니다.
공사 가림막 때문에
가게들이 가려져서 손님들이 못 찾아오는 데다,
도로가 좁아지다 보니
상권 자체가 죽었다는 겁니다.
* 심미영 /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광주 북구지회장
"유명한 복권 집도 있는데 거기 사장님도 매출에 직격타가 오는 거죠.
지하철 공사하고 있는 라인들은 거의 상권에 있어서
엄청난 직격탄을 받았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이처럼 시민들이 수년째 불편을
감수하고 있지만,
도로포장 완료 시점은
계속 늦춰지고 있습니다.
강기정 광주시장의 약속대로라면
올해 4월까지는
공사 구간 20곳 중
14곳이 개방됐어야 합니다.
하지만 현재 도로포장이 완료된 곳은
7곳에 불과합니다.
약속했던 구간의
50%만 개방된 겁니다.
광주시는 올해 1월부터
예상보다 눈이 많이 내려
공사를 못하는 기간이 늘어났고,
시민들의 민원도 전보다 심해져
공사가 예정보다 늦어졌다고 해명했습니다.
게다가 지하에서 암반도 많이 발견돼
공사 계획을 수시로 바꿔야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빠른 시일 안에
공사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오영걸 / 광주 도시철도건설본부장
"야간 공사나 주말 공사를 통해서 속도를 높이려고 하고 있고,
민원 부분에 있어서도 최대한 이른 시기 내에 좀 합의가 될 수 있도록.."
당초 6월 말로 약속했던
도로포장 완료 시점은
10월 말로 한차례 늦춰졌지만,
이마저도 오는 12월 말로
한차례 더 늦춰질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천홍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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