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매리 작가, 인류에 내미는 손

박수인 기자 입력 2025-04-30 11:00:28 수정 2025-05-01 09:28:50 조회수 155

(앵커)
광주를 기반으로 미술 창작을 하는 
이매리 작가는 
전쟁과 강제 이주 등의 인류사를 
작품에 담고 있습니다.

이 작가가 인류에게 던지는 메시지에
세계가 응답하고 있습니다.

박수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검은 캔버스에 수없이 겹쳐 그리는 동그라미는 
광주에 정착한 7천명의 고려인이자, 
그들이 겪은 전쟁과 강제 이주의 역사입니다.

고려인의 아픈 역사가 작품의 모티브였지만,
메시지는 인류 전체를 향했습니다.

* 이매리 작가 
"전세계 어느 나라나 이주와 분쟁, 또 전쟁의 문제는 
같이 안고 살아가는 부분이었기 때문에 각 민족마다 
그런 것들은 보편적인 이야기인 것로 알고 있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의 발원지이자 
가장 참혹한 인종 청소가 벌어졌던 보스니아가 
이매리 작가에게 응답했습니다.

이 작가는 지난 2월 
사라예보 겨울축제에 초청돼 
전쟁과 학살을 주제로 한 개인전을 열었고 
19개 나라가 참가하는 국제전에도 참여했습니다.

지난 4월에는 사라예보 국제북페어에 초청돼 
과거에 경험했고, 지금도 직면하고 있는 
전쟁에 대해 관람객들과 교감했습니다.

* 엘마 허지치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역사박물관 큐레이터 
"이 전시는 개인의 이야기에도 집중하고 우리가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것과 어떤 한 지역의 역사가 
결국 우리 모두와 연결된다는 걸 보여줘요."

인류 보편의 상흔을 담은 
이매리 작가의 창작은 
인간의 존재와 역사에 대한 
오랜 관심에서 비롯됐습니다.

그 탐구의 과정을 담은 작품들을 
지난 2022년부터 
베를린과 베니스 크레타에서 
잇따라 선보였습니다.

전시를 거듭하며 
비슷한 역사를 공유한 사람들에게서 
새로운 창작의 힘을 얻었습니다.

* 이매리 작가 
"내가 이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자세 태도 
이것만으로도 너무 숭고하고 경이롭다는 것."

미술이라는 공통의 언어로 
세계와 소통하고 있는 이매리 작가는 
AI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작품의 깊이와 외연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그가 인류에게 던지는 
새로운 형식의 메시지는 
올 하반기 또 한 번의 해외 전시에서 
선보일 예정입니다.

MBC뉴스 박수인입니다.
 

#이매리 #전쟁 #강제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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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인
박수인 suin@kjmbc.co.kr

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문화 스포츠 전남 8개시군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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