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형 초고속 전투기 KF-21의 시험 비행으로
사천비행장 인근 주민들의 고통은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공군이 내년말까지 소음 영향도를 측정하기로 했는데
KF-21은 시제기라는 이유로
아예 측정 대상에서 제외시켰습니다.
MBC경남 서윤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국형 초고속 전투기 KF-21이
굉음을 내며 비상합니다.
지난해말 출격 횟수 1천 회를 넘기며
탁월한 성능을 입증하는 동안...
소음 피해를 감내한 건
사천비행장 주변 주민들이었습니다.
* 신인식 사천읍 이장
"실제로 여기 살지 못하죠. 생활이 안됩니다.
(시제기가) 뜨고 내리고 할 때는 그 당시에는
아무것도 그냥 들리지도 않고 옆에 사람이
이렇게 이야기를 해도 들리지도 않는.."
공군은 내년말까지 사천비행장 주변에 대한
소음 측정에 들어갑니다.
그런데 KF-21은 아예 대상에서 제외했습니다.
KF-21은 시제기라
소음 측정 대상인 군용기가 아니라는 것.
때문에 보상을 위해선 법률 개정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 박병준 사천시의원
"제가 국방부에 질의를 했습니다.
KF-21은 시제기라서 군용기로 인정을 아니한다.
하지만 소유자는 누구냐라고 하니 국가 소유라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국가가 그 책임을 져야한다고..."
KF-21의 월 평균 비행횟수는 49.7회.
추적기 한 대도 함께 기동합니다.
그러니까 민영항공기 월 비행횟수 40회의
두 배가 넘습니다.
소음의 주된 요인인데도 대상에서 빠진 겁니다.
더구나 시험 비행 8개월 전에
소음피해지역이 지정돼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동 소음측정망 설치도 2곳만 추진하자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 강대석 사천시 사천읍 이장
"시제기를 빼고 하면 실제 평소 듣는
비행기는 비행기 소리도 아닙니다.
자장가 비슷하게 그렇습니다 시제기에 비하면..
그럼 아무 효과가 없는거지. 하나마나..."
사천시는 별도 소음 측정 등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 신경민 사천시 환경보호과 팀장
"실제적으로 KF-21의 소음도 증가에 따른
영향지역이 어느 정도 범위가 되는 지 하반기 정도
저희들이 자체적으로 소음도 영향조사를
실시할까 지금 검토중에 있습니다"
주민들은 이번 조사가 형식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피해 범위 산정과 보상으로
이어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MBC NEWS 서윤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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