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공항 생체 인증 서비스‥"더 불편해요"

김항섭 기자 입력 2025-05-07 14:11:02 수정 2025-05-07 14:54:37 조회수 325

(앵커)
한국공항공사는 
탑승수속 혼잡을 줄이고 
승객들의 편의를 위해 
전국 14개 공항에 
생체정보 수속 시스템을 도입했는데요.

이용자들의 호응에 반해
시설 확충과 등록 지원이 
뒤따라주지 않으면서
승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제주문화방송
김항섭 기자입니다. 

(기자)
제주공항 3층 국내선 출발 대합실.

손바닥 정맥과 지문 등 
생체정보로 신분을 확인하는
전용 게이트 앞에
줄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공항 보안요원이 
직접 신분증을 확인하는
일반 게이트의 줄이 
오히려 더 짧습니다.

* 송대근 / 제주공항 이용객
"처음에는 빨리 들어갔는데 점점 사람이 늘어가면서 
기다리는 시간이 비슷해져서 크게 장점은 없는 것 같습니다."

한국공항공사는 공항 이용객의 
탑승수속 혼잡을 완화하고 
탑승절차의 편의를 돕기 위해 
전국 14개 공항 국내선에
생체인증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생체정보 인증 신분확인 탑승서비스는 
지난 2018년 처음 시작됐는데요.

현재 제주공항을 출발하는 
국내선 승객 3명 중 1명은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

제주공항의 생체인증 시스템 이용률은
지난 2018년 3.8%에서
올해 1분기 36.7%로 크게 늘었습니다.

하지만 시설 확충이 이뤄지지 않아
대기시간이 길어지면서 
생체인증 등록자 수는
지난 2022년 이후 
점차 감소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 최순종 / 제주공항 이용객
"(생체인증 시스템을) 알고는 있지만 (일반 게이트) 대기줄이 
길지 않아서 별 불편함을 못 느껴서 저희는 등록을 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만 7세 이상 14세 미만은
공항에 설치된 유인등록대에서만
생체정보를 등록할 수 있는데
운영 시간이 한 시간도 안 되는 경우가 있어
승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 정용혁 / 제주공항 이용객
"운영시간이 아침 7시부터 7시 40분으로 딱 적혀 있는 거예요. 
아예 등록도 못하고 헛걸음을 했습니다. 공항공사에서 홍보를 
하고 있는 거랑 완전히 상반되게 운영도 되고 있는 거고…"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 관계자는
생체인증 시스템 관련
시설 확충 계획은 없으며, 
유인등록대의 경우
생체정보 등록자 수가 적어 
유동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공항 승객들의 편의를 위해 추진한
생체인증 시스템이 
이용객들의 호응을 얻었지만
후속 정책이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도입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항섭입니다. 
 

#한국공항공사 #탑승수속 #생체인증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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