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독거노인 같은 1인 가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가족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사회적 고립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무료로 라면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더니,
배고픔과 외로움을 달래주는 것은 물론
기부 문화 확산으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MBC충북
허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늦은 점심시간.
익숙한 듯 그릇을 꺼내 원하는 라면을
고르고 기계에 올립니다.
3분 만에 뚝딱 끓여지는 라면 한 그릇.
단무지와 김치를 곁들여서 간단히 한끼를
해결합니다.
충주종합사회복지관이 충주시 지원을 받아
마련한 '충주시 나누면'이란 공간입니다.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누구나 와서 식사하고 갈 수 있도록
문을 열어놨습니다.
* 최재연/충주시 연수동
"하루에 한 번씩 왔어요. 와서 맛있게 먹었어요.
짜파게티 같은 거 신라면 같은 거"
개장 후 지난 50여 일 동안
찾은 사람만 하루 평균 130명 남짓.
몸이 불편한 장애인부터
홀로 사는 노인들은 물론,
인근 초등학생까지 하교 후 방문하고 있습니다.
거창한 식사는 아니지만,
찾는 사람들의 배고픔과 외로움을 덜어줍니다.
자발적 고립이나 운둔형 위기 가구 등을
발굴하는 기회로도 활용하고 있습니다.
* 안주환/충주시 연수동
"우리한테 큰 의미가 되지. 그것도 여기서 저기 못 보던 사람도
여기 오면 만나면 광장식으로 되니까. 서로 인사하고 라면 먹고 그래요."
라면은 정기 후원처 기부로 제공되는데,
50일 동안 라면 6천 개와
김치 270kg 등이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어린이 등에게
인기가 많은 '짜장라면' 같은 품목은
수급이 어려울 때가 종종 있습니다.
* 홍승우/충주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
"충주시에도 저희들한테 이제 후원을 해주는 업체가 좀 종종 있는데
그것으로 조금 부족하는 상황도 조금 발생을 할 수가 있어서"
복지관은 다음 달부터 공공기관을 비롯한
지역 유관기관과 기업이 참여하는
라면 기부 챌린지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MBC뉴스 허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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