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년 여수세계섬박람회를 앞두고
전남도가 섬 지역을 둘러보는
크루즈 여행을 처음으로 기획했습니다.
항로에는 거문도를 거쳐야만 갈 수 있는
절경의 섬, 백도도 포함됐는데요.
이에 거문도 주민들과
섬 지역 여행업계가 반발하고 있습니다.
최황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남도가 여수의 밤바다를 누빌 수 있는
크루즈 여행 상품을 출시했습니다.
전국 최초 '섬 크루즈'로,
금오도, 거문도 등 여수의 섬을 항해하며
배에서 일몰과 일출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5월만 시범 운항하는 건데,
벌써 80% 이상 팔릴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 투어 관계자
"문의는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지금 또 전남도민은 20% 할인이 가능하다 보니까요.
관련 내용 문의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번 항로에는
영화 '밀수'의 촬영지이자,
솟구친 기암괴석으로
절경을 자랑하는 백도가 포함됐습니다.
그동안 백도를 보기 위해선
거문도를 거쳐야 했지만,
이 상품은 거문도 체류 없이도
백도를 볼 수 있습니다.
거문도 주민들은
도서민을 소외시키는 관광 프로그램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 거문도 주민
"배에서 1박하고 거기서 먹고 자고 다 하고 관광하고 바로 돌아가 버리니까.
사실상 거문도에서는 안 그래도 지금도 힘든데 그렇게까지 되면
이제 거문도에서 이루어지는 게 하나도 없잖아요."
백도 유람선을 운영해 온
여행업계도 생계를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럭셔리하고 편리한 크루즈 여행으로
관광객이 쏠릴 것이라는 겁니다.
* 박춘길 / 00투어 대표
"여객선을 통해서 들어가서 거기에서 1박이라도 머무르면서
자꾸 관광을 활성화해서 지역민들한테 이런 걸로 인한
자생력을 육성해주는 게 여기에 본질이 두어야 된다 이겁니다. 관광정책이."
적자를 감수하며
기존 항로를 유지해 온 선사 측도
향후 배가 정기 운항할 우려가 있다고
걱정했습니다.
* 이용규 / 하멜호 영업팀장
"이번 건은 도에서 시행을 하고 추후에는
시에서 주관을 해서 진행을 하신다고 하니까.
그래서 우려가 되어서 말씀을 드리는 거거든요."
전남도는 이번 시범운영 기간 동안
다양한 의견을 수렴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내년 여수세계섬박람회를 앞두고
섬 관광 수요를 끌어올릴 수 있는
긍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 박영남 / 전남도 연안해운팀장
"전국에서 최초로 시범 운영하는 사업으로 처음 추진하는 사업이다 보니까
뭐 약간의 민원도 있고 그렇지만 충분히 설명하고 또 시범 운영을 통해서
더 좋은 사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오랜 기간 소외돼 왔던 섬 관광 산업,
대형 크루즈의 등장이
지역 관광활성화냐,
섬 주민 경제 침체냐를 놓고
또 다른 논란에 빠졌습니다.
MBC 뉴스 최황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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