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빗방울이 떨어지는 쌀쌀한
5월 봄 날씨의 주말이었습니다.
5.18을 일주일 남짓 남겨둔
민주묘지는 궂은 날씨에도
추모 물결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임지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국립 5.18 민주묘지 민주의 문 앞이
노란 리본 물결로 가득합니다.
오월의 영령을 기리는 마음을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담습니다.
* 임서윤 / 광주 동구
"희생을 추모하고 더 나은 미래를
꿈꾼다고 적었어요."
5.18을 약 일주일 앞둔 주말인 오늘,
매서운 봄 바람에 보슬비까지 내렸지만
추모객들은 전국 각지에서 모였습니다.
비상계엄의 밤은 45년 전
광주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 유수빈 / 유문성 (안산시)
"아버님만 생각해도 그때 일을 생각하면 가슴 아픈데
최근에도 또다시 이런 일이 두 번 다시 되풀이될 뻔했는데,
안돼서 너무 다행입니다."
* 김창규 / 5.18 부상자회 충청도지부장
"12.3 내란 계엄을 저지하고 시민의 힘으로 저지하고
민주 정부를 새로 만드는 거룩한 45년이 되는 것 같습니다."
어느덧 45년.
전남도청에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전도사들의 이야기를 듣고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 장인수 / 광주 남구 00교회
"그때 당시에 제가 있었으면 과연 나는 할 수 있었을까, 라고 상상했을 때
확답을 항상 못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 마음이 죄송하고."
먼 나라에 벌어진 일이었지만,
슬픔과 고통은 함께 기억하고 있습니다.
* 니쓰린 / 독일 교환학생
"솔직히 말해서 좀 슬퍼요. 그 역사를 기억할 때
항상 모든 작은(어린) 학생들에게 생각하고 있어요."
광주시와 5.18 기념재단 등 관련 기관에서도
전야제, 기념식 등 주요 행사들을 준비하며
추모객을 맞고 있습니다.
MBC뉴스 임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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