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겨울잠에서 깨어나,
산란을 위해 도로를 지나다 죽음을 맞는
양서류 두꺼비 로드킬 문제,
여러 차례 전해드린 적 있는데요.
서식지 파괴로 점차 모습을 감추는
두꺼비를 위해 시민들이 나섰습니다.
시민 모금과 기업 후원으로
땅을 직접 사들여 두꺼비가
살 수 있는 습지 복원을 시작했습니다.
유민호 기자입니다.
(기자)
산개구리가 물속으로 뛰어듭니다.
원래 물길이 없던 곳인데,
최근 정비를 마치고 도랑이 생겼습니다.
섬진강과 맞닿은 이 땅은
과거 두꺼비가 산란하던 습지였습니다.
하지만, 점점 물이 말라갔고.
"두꺼비 서식지 주변으로 건물과 구조물이
갈수록 생기면서 터전이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광양시 다압면 섬진강 주변에는
주요 두꺼비 산란지 4곳이 존재했습니다.
현재 이곳을 뺀 3곳은 매립이
끝나서 서식지 기능을 완전히 잃었습니다.
환경단체와 시민들은
최근 마지막 남은 서식지를
직접 사들여 습지로 복원하기로 했습니다.
한 기업의 후원을 받아,
작은 웅덩이와 수로 조성은 마쳤습니다.
시민 모금을 통해 760제곱미터 규모
땅을 완전히 매입하면,
본격적인 습지 복원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 박수완 / 전남녹색연합 사무처장
"매입 운동을 해서 이 땅을 사서 광양시에 기부채납을 하려고 해요.
그 이유는 습지가 오랫동안 유지되고 보호될 수 있는 방안은 시,
지자체가 이것을 책임 있게 보호하고."
다양한 생명이 살아가던 옛 습지를
기억하는 주민들도 긍정적인 반응입니다.
* 김상수 / 마을 주민
"복원 사업 개념으로 물길을 다시 잡아서 옛날 소가(연못)처럼
다시 원형 복구를 하려고 현재 노력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지금까지 해왔던 거보다 좀 더 좋아지지 않을까요."
건강한 생태계를 상징하는 지표종 두꺼비.
두꺼비 울음소리가 섬진강에 울려
퍼질 날을 시민들은 기다리고 있습니다.
MBC 뉴스 유민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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