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5.18의 상징적인 장소하면
광주 금남로를 떠올리실 겁니다.
그런데 이곳은 난관이 많아
휠체어를 딴 장애인들이
쉽게 갈 수 없는데요.
올해 5.18 주간에는
장애인들이 금남로에서
애를 덜먹을 것으로 보입니다.
왜 그런지
천홍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광주 동구에 있는
한 개방 화장실.
입구가 좁다 보니
휠체어를 타고서는
화장실 안으로
들어갈 수조차 없습니다.
* 박경열 / 오방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
"안으로 간다 치더라도 회전 반경이 안 나오는데.."
장애인용 화장실 내부도
마찬가집니다.
지지대도 제대로 고정돼있지 않은 데다,
휠체어를 타고 회전하지 못할 정도로
좁습니다.
* 박세준 / 전남대 사회학과 3학년
"0.6m 정도 밖에 안 나오는데, 보통 1.4m라고 (규정이) 돼있어요."
이처럼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거리를 다니면서
일상적으로 겪는 어려움들을
전남대학교 창업 동아리 학생들이
일일이 조사해
지도로 만들었습니다.
지도에는 법적 기준에 맞지 않는
장애인 화장실 뿐만 아니라,
도로의 턱이 높아서 휠체어로 가기 힘든 구간,
경사가 심해서 올라가기 어려운 곳 등
금남로 일대의
전반적인
현황이 담겼습니다.
* 박경열 / 오방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
"어 너무 쏟아질 것 같아서 못 내려갈 것 같아요."
"이처럼 횡단보도와 인도 사이의
경사가 심하다보니
이곳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려면
옆으로 크게 한바퀴를 돌아야 되는데요.
이처럼 이곳의 도로를 지나서 횡단보도를 건너야 합니다."
학생들은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에게는
금남로에 나가는 것조차도
큰 도전이라는 말을 듣고
지도를 만들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올해는 5.18 전야제가
크게 열리는 만큼,
지도가 장애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겁니다.
* 이어진 / 전남대 경제학부 4학년
"저희한테 평범하게 보이던 길도 그분들에게
큰 장애물로 다가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지도를 통해서 5.18 전야제가 누구에게나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출발점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지도를 본 장애인들도 금남로를 다니는데
지도가 큰 도움이 될 거라고 말했습니다.
* 박경열 / 오방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
"어디에 설치가 돼있고, 또 설치가 또 미흡한 곳이
어디인지를 안다면 피해 갈 수 있고 찾아갈 수 있으니까
상당히 장애인들한테 도움이 될 것 같아요"
5.18 행사위원회는
학생들이 만든 지도를 종이로 제작해
5.18 전야제 때 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천홍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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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정치행정 담당
“사실을 찾아 전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