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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년 절반 키 밖에..역대급 비에 동계작물 피해

서일영 기자 입력 2025-05-13 18:50:41 수정 2025-05-13 18:53:09 조회수 142

(앵커)
보리처럼 가을에 씨를 뿌려 
봄에 수확하는 동계작물들의 수확량이
올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농가들은 
지난해 가을 역대급으로 잦았던 비 등 
이상기후가 원인인 만큼 
정부 차원의 대책을 촉구하며 
밭갈이 투쟁에 나섰습니다.

서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싱그러운 초록 물결이 넘실대야 할 보리 밭을
트랙터가 무심히 밟고 지나갑니다.

잦은 비에 봄철 저온 현상 등이 겹친 탓에
생육부진으로 올해 수확량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

동계작물 재배 농가들이 모여
밭갈기 투쟁에 나선 겁니다.

실제로 보리들을 살펴봤더니 
평년보다 키가 절반밖에 자라지 못하거나, 
알곡이 제대로 여물지 못했습니다.

* 김성용 / 동계 보리 재배 농가 
"지금 보리목이나 이런 부분들이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보기에만 지금 
보리가 지금 좋은 상태지만 지금
실질적으로 내부에 들어가면 보리 생육이
아주 부진한 상황입니다."

이같은 생육 부진의 원인은 
파종기 내린 역대급 비.
가을과 봄 파종 때마다 많은 비가 내려, 
파종이 늦어지고 그마저도 씨가 제대로 
싹을 틔우지 못했습니다.

소 사료로 사용되는 라이그라스도
상황은 다르지 않습니다.

평소 같으면 어른 허리 이상 줄기가
길게 자랐어야 하지만 생육 부진으로
한뼘 이상 꽃대만 길게 자란 상태입니다.

지난 봄 추위와 더위가 
연이어 발생하는 급격한 기온 변동이 겹치며 
꽃이 일찍 핀 탓입니다.

꽃이 핀 뒤 2주 안에 수확하지 않으면
작물의 단백질 함량이 떨어져 
상품성이 크게 떨어집니다.

그렇다 보니 늦게 심어 덜 큰 작물을 
더 기르지도 못하고 이대로 베지도 못하는
농가들의 고민만 커지고 있습니다.

* 이용균 / 동계 라이그라스 재배 농가 
"지금 풀이 다 외줄로 자라고 새끼도 안 치고..
모든 것이 그런 상황이라서 수확량이
전혀 안 나옵니다. 장흥군 전체가, 전라남도
전체가 다 그럴 겁니다. "

전남도는 파종이 늦었던 만큼
한 달 가량 더 수확 시기를 늦추면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김성진 / 전남도 축산정책과장
"향후 조사료 생육에 적합한 날씨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종 수확량은 전년 대비 80~90%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6월 13일 정도까지는 수확을..."

농민들은 이같은 생산량 감소가 
이미 지난 가을 예견됐던 상황인 만큼
동계 사료작물도 재해보험 대상에 포함하는 등 
보다 근본적인 구조적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서일영입니다.

 

#동계작물 #수확량 #감소 #이상기후 #밭갈이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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