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5월 가정의달은 입학과 졸업 시즌에 이어
어버이날과 성년의날 등 꽃 수요가 집중되는
대표적인 시기인데요.
하지만 경기 침체와 수입산 공세,
소비 위축까지 겹치면서
화훼농가는 물론 지역 꽃집들도
모두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박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투명한 비닐 하우스 안에
분홍빛 장미들이 가지마다 활짝 피었습니다.
2년 전 귀농한 박찬호 씨는
한 줄기에 여러 송이가 피는
스프레이 장미 등을 키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기요금과 인건비 등
생산비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은 좀처럼 나지 않습니다.
* 박찬호 강진 화훼농가
"전기세만 조금 좀 어떻게 하면 버틸 수 있을 것 같은데
전기세가 너무 많이 올라가지고 장미 같은 경우는
겨울에 많이 버는 농사예요. 근데 겨울에 전기세가
너무 많이 나와서 번 이득으로 1년 농사를 이렇게 이어가야 하는데..."
강진군에서는
42개 농가가 장미를 재배하고 있는데,
연매출은 60억 원대에 이릅니다.
하지만 가장 대목인 5월,
화훼농가들은 특수는 커녕 밀려드는
수입산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장미 수입량은 5년 전보다
3배 이상 증가했고, 국화와 카네이션 등
주요 품목까지 수입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최근 불법 비상계엄과
대형 산불 등 악재가 겹치면서
소비심리마저 위축됐습니다.
* 천만일 강진 화훼농가
"이벤트가 있는 시기에 거기에 맞춰서 수입이 들어오기 때문에
우리가 좀 반등해서 이렇게 반가를 할 수 있는 그런 시기가
예전 같지는 않고 지금은 그때가 더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인근 꽃집들도 떨어진 매출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어버이날을 앞두고 카네이션과 장미 등
꽃바구니를 준비해뒀지만 예년보다
손님 발길이 크게 줄었습니다.
* 김동삼 강진 0 꽃집 운영
"스승의 날, 성인의 날 또, 로즈데이 이렇게 있는데
올해 지금 어버이날 같은 경우는 예년에 비해서
한 30% 정도 매출이 감소가 된 것 같아요."
화훼농가의 어려움이 계속되면서
강진군은 이달 예정인 수국 축제에
지역 농가의 꽃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농가들은 국내산 화훼 전반이
수입산에 밀려 설 자리를 잃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수입 규제와 유통 지원 등
종합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종호입니다.
#가정의달 #어버이날 #성년의날 #꽃 #화훼농가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출입처 : 전남도청 2진, 강진군, 장흥군, 함평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