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봄은 왔지만‥ 이벤트 업계는 아직 '한겨울'

김영일 기자 입력 2025-05-13 15:08:30 수정 2025-05-13 15:44:52 조회수 99

(앵커)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을 시작으로 
여객기 참사와 대형 산불, 
여기에 조기 대선까지 겹치면서 
각종 축제와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거나
차질을 빚고 있죠.

이벤트 업계와 지역의 공연 예술인들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MBC충북 김영일 기자입니다.

(기자)
한 이벤트 업체의 장비 보관 창고입니다.

예년 같으면 봄철 집중되는 
크고 작은 축제로 텅 비어있어야 하지만, 
올해는 장비로 가득 차 있습니다.

최악의 산불에 이어 
조기 대선까지 맞물리면서
각종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된 겁니다.

* 이광용/행사·공연기획사 대표
"3, 4개월 동안 일 없으면 직원들을 데리고 
버티기가 쉽지 않죠. 그래서 지금 
최소 인원으로 일은 하고, 그것마저도 
사실 운영하고 하기가 쉽지 않아요."

지역 예술인들도 힘들기는 마찬가집니다.

보통 4월과 5월은 이벤트 업계에서 
성수기로 꼽히는데, 
올해는 그나마 있었던 공연과 행사마저 
자취를 감춰버린 겁니다.

* 최순회/가수
"4월, 5월에 공연을 많이 하게 되면 엄청 거의 많이 하는데 
지금은 뭐 반의반의 반으로 줄었으니까요."

결국 무대에 서지 못하게 된 
일부 예술인들은 생계를 위해 
부업 일을 계속 늘릴 수밖에 없습니다.

가수 성지영씨 역시 
공연 자체가 줄면서 본업보다는 
부업에 더 많은 시간을 쓰고 있습니다.

* 성지영/가수
"저는 식당에 가서 설거지도 하고 서빙도 하고요. 
요즘은 또 아기 돌보미 이런 것도 있고 뭐든지 닥치는 대로 
다 하고 있어요. 생활은 해야 되니까."

문제는 이게 다가 아니라는 겁니다.

어렵게 따낸 축제나 행사라도
주최 측에서 일방적으로 축소하거나 
취소를 통보하면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때 무대나 장비 설치비, 
출연료 같은 행사 비용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지만, 
문제를 제기하면 다음 행사에
참여하지 못하는 불이익을 받을 수 있어
억울해도 수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 박문수/마술사
"비가 온다든가 아니면 갑자기 무슨 사건으로 인해서 
그 행사가 취소가 되는 경우에 그러면 저희들은 
뭐 계약금이나 이런 것도 받을 수도 없고, 
그 날짜에 모든 걸 비워놨잖아요, 일정을. 
그러니까 그날은 그냥 노는 거예요."

정치적인 이유로, 
또 사회적인 이슈가 있을 때마다 
직격탄을 맞게 되는 이벤트 업계,

어느덧 봄은 찾아왔지만, 여전히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영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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