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피해 집계도 안 한 임업.."생전에 복구 가능하나?"

이도은 기자 입력 2025-05-15 14:20:47 수정 2025-05-15 16:56:30 조회수 141

(앵커)
경북 산불로 최악의 피해를 입은 
임업인들은 농민보다 피해 보상이 
더 열악하다고 호소하고 있는데요,

불탄 나무는 
피해 집계도 하지 않았을 뿐더러
수십 년 된 나무에서 나던 송이 보상은 
최대 2백여만 원에 불과합니다.

안동문화방송 이도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4년 전, 고향으로 돌아와 임업인이 된 김영옥 씨.

종일 산에서 일하며 송이 산을 가꾸고
표고버섯과 고사리를 키웠습니다.

* 김영옥 / 안동시 산불 피해 임업인
"이렇게 잘라보고 그다음에 송이 나는 거
보고 자르고 나무 하나, 가지 하나까지도
함부로 안 치거든요. 송이 산에는. 
일조량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하지만 산불은 송이는 물론, 아끼던
고목까지, 김 씨의 소유 산림 19ha를 
전부 불태워 버렸습니다.

* 김영옥 / 안동시 산불 피해 임업인
"조경하시는 분이 오셔서 이걸 갖다 옮기면
5천만 원 받을 수 있다고 했는데 제가 팔건 아니지만 
그 뒤로 얘 이름을 '오천이'라고 부릅니다."

결국, 김 씨는 생계를 위해 안동 시내의
한 음식점으로 출근하고 있습니다.

힘내 일해 보지만, 복구 비용을 생각하면
희망을 꿈꾸기가 쉽지 않습니다.

우선, 송이는 복구 단가 지원 대상이 
아니어서 피해 규모와 상관없이 
2인 기준 생계비 2백여만 원이 전부입니다.

송이를 제외한 임산물 8개 품목에 대해선 
국가가 씨앗과 묘목 구입 비용을 지원해 
준다지만 임산물은 나무 특성상 재배에 
수년이 걸립니다.

비교적 생장이 빠른 산양삼도 5년은 넘겨야
하고, 수액과 송이를 얻으려면 나무의 수령이
수십 년은 돼야 합니다.

생전에 복구가 완료될 지도 불투명한데,
피해 나무를 베는 정리 작업도 비용이 
만만찮습니다.

정부는 ha당 조림 비를 천5백만 원을 
지원한다면서도, 이보다 2배 가까이 드는 
제거비 지원에 대해선 아직 말이 없습니다.

임업인들은 농업처럼 피해 규모를 
구체적으로 국가재난안전관리시스템에 
기입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산림 피해 면적 조사에 그쳤는데
임업경영체에 등록된 산림만이라도,
수종별 피해 그루 수와 수령을 조사해
실질적인 보상안을 마련해 달라는 겁니다.

* 김길수 / 한국산림경영인협회 대구경북지회장
"농업은 농업경영체에 등록돼 있으면 
다 보상도 되고 보험도 되는데, 우리 
임산물이나 목재, 이것도 임업경영체에
다 등록돼 있는데 지금 보상도 아예
접수도 안 받고, 또 산정도 안 되고.."

제대로 된 피해 조사도 하지 않는 데에 
대한 대책 마련을 위해 경북 산불 피해 
5개 시군의 임업인들은 자체적으로 
'경북 산불 임업인 피해자 협회'를 꾸리고 
지속적으로 생존권 보장 투쟁을 벌일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도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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