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광주의 한 중학생들이 
5.18 45주년을 맞아
특별한 추모 행사를 마련했습니다.

5.18 민주묘지까지 
수 킬로미터를 걸어가면서
광주정신을 생각하고 
오월 영령들을 추모하는 건데요.

천홍희 기자가 
학생들을 따라가 봤습니다.

(기자)
국립 5.18 민주묘지로 가는 
광주 오월길.

궂은 날씨에도
광주 각화중학교 학생들이
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저마다 만든
민주화운동 깃발을 들었고, 
12.3 비상계엄을 규탄하는 
글도 적었습니다.

5.18을 추모하기 위해
각화중학교가 4년째 이어가고 있는 
특별한 행사입니다.

* 박하엘 / 각화중 2학년
"5.18 운동 같이 하는 느낌이 들어서 뿌듯해요."

"각화중학생과 교직원 300명은
5.18 45주년을 맞아서 
석곡동 행정복지센터부터 
국립 5.18 민주묘지까지
약 3KM 거리를 행진했습니다." 

학생들이 민주의 문을 지나 입장하고

각화중 밴드부가 오카리나로 연주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집니다.

올해 각화중 추모 행사에는
특별히 한빛고등학교와 
장흥 지역 초중고 대표, 
오월 단체 관계자 등도 참여해 
모두 550명이 함께했습니다.

* 나은성 / 한빛고 학생회장 
"그래서 또 다짐합니다. 잊지 않겠다고, 침묵하지 않겠다고, 
그리고 또한 작은 씨앗을 뿌리는 사람이 되겠다고.."

학생들은 카네이션을 들고
삼삼오오 모여 묘역을 찾았습니다.

묘비 뒤에 적힌 글을 읽어보기도 하고, 
스스로 묵념을 하면서
오월 영령들을 추모했습니다.

* 김혜자 / 각화중 교장 
"학생들이 늘 교실에서 민주주의를 배우는 것과 
직접 이 영령들이 계신 곳에 와서 느끼는 
그 온도 차이가 많이 큰 것 같습니다."

학생들은 국립 5.18 민주묘지 
1묘역과 2묘역 전체에 
카네이션을 헌화하고 
추모 행사를 마무리했습니다.

5.18 후세대로서 
오월 정신을 되새기고 실천하려는 
어린 학생들의 추모 열기가
5.18 묘역을 뜨겁게 달군 하루였습니다.

MBC뉴스 천홍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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