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노태우 아내 김옥숙 여사가
아들 노재헌씨와 함께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습니다.
이들은 "5.18 영령께 사죄드린다"면서도,
정작 비자금 의혹에 대해선
답하지 않았습니다.
사과에 진정성이 있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천홍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노태우의 아내 김옥숙 여사가
5.18 구묘역인
민족민주열사 묘역을 찾았습니다.
김 여사는 아들 노재헌 씨와 함께
이한열 열사의 묘역을 참배했습니다.
김 여사가 구묘역을 찾은 건
1988년 이후 37년 만입니다.
* 김옥숙 여사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이후 신묘역인
국립 5.18민주묘지로 이동한 김 여사.
노씨는 김여사 대신 방명록에
"5.18 영령들께 죄송하다"며
"한을 풀어드리기 위해 나름 노력했으나
부족한 점을 너그럽게 용서해달라"고
적었습니다.
* 김옥숙 여사
"여기 계신 분들, 만복을 빌겠습니다."
노 씨는 평소 김 여사가 5.18 묘역을
참배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며
광주를 찾은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 노재헌 /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
"건강 상태가 보시다시피 안 좋으셔서
금년이 또 마지막 5월이 될지도 모른다는,
그렇게 되면 또 한이 많이 남으실 것 같아요."
하지만 지난해 5.18 기념재단이
1천억 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노태우 일가의 범죄 수익 은닉 재산을
수사해 달라며,
김옥숙, 노소영, 노재헌 세 사람을
검찰에 고발한 건에 대해선
모르는 부분이 많다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 노재헌 /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
"비자금은 제가 말씀드릴 성질이라고
꼭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저도 왜 그러냐면
저도 어렸을 당시의 일이고 저도 모르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이 같은 태도에 518 기념재단은
노씨 일가의 사과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 원순석 / 5.18기념재단 이사장
"오월 영령들의 피의 대가로 권력을 찬탈해가지고
그 권력을 이용해서 부정 축재한 돈이기 때문에,
국가에서는 환수조치에 들어가야 한다.."
5.18 왜곡이 가득한 노태우 회고록을
여전히 수정하지 않고 있는 것도
비판의 한 이유입니다.
5.18 기념재단은 불법 비자금이
후손에게 이전되는 것은 5.18 정신을 짓밟는 것이라며
이른바 '전두환 노태우 비자금 몰수법'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촉구했습니다.
MBC뉴스 천홍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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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사회*시민 담당
“사실을 찾아 전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