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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집집마다 정원이...낭만 가득한 '손죽도'

김단비 기자 입력 2025-05-19 16:24:16 수정 2025-05-19 19:16:19 조회수 771

(앵커)
여수에 손죽도라는 섬이 있습니다.

호국의 역사와 정원, 사람이 
한 데 어우러진 곳인데요

집집마다 주민들이 손수 정원을 가꿔
한번쯤 가보고 싶은 섬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김단비 기자입니다.

(기자)
배에서 내리자
은은한 꽃향기가 바람을 타고 
코끝을 스칩니다.

향기를 따라 발걸음을 옮기자
고운 모래사장 뒤로 마을이 펼쳐집니다.

꽃향기가 섬 전체를 휘감는 곳, 손죽도입니다.

80여 가구가 사는 이 섬에는
남다른 꽃밭이 있습니다.

"손죽도에는 집집마다 특색 있는 정원이 
있는데요. 때문에 바다 위 정원 박물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민들이 손수 가꾸는 아기자기한 정원은
푸른 바다와 조화를 이룹니다.

* 박근희/손죽도 주민
"마음이 어수선할 때 집에 와서 꽃 보고, 
일하면서 피곤하지 않은 거야. 집사람도 그러고. 
꽃을 보면 즐겁대."

손죽도의 자랑거리는 또 있습니다.

임진왜란이 발발하기 5년 전,
왜구와 싸우다 손죽도 해전에서 전사한 
이대원 장군.

주민들은 장군의 호국 정신을 기리기 위해
성금을 모아 사당을 짓고,
매년 추모 제향을 지냅니다.

* 우일석/손죽도 주민
"그때 20세인가 됐을 거예요. 이대원 장군이라 하면은 
그 당시에 유명한 장군 중에 한 사람이었죠."

정기 여객선부터 민박, 식당까지
웬만한 편의시설은 다 갖춘 섬이지만
한 가지 아쉬운 게 있다면 이동 수단입니다.

마을버스가 없어 
트럭 한 대로 택배와 짐은 물론 
사람까지 태웁니다.

* 손죽도 주민
"다 관리를 해야 돼. 매표, 화물, 여객선 들어오고 나가고... 
걷지를 못하니까 차를 이용해야 돼요, 어르신들은."

조금 불편한 섬 살이지만
주민들은 이곳을 떠나지 못합니다.

오히려 귀향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습니다.

* 우정학/손죽도 주민
"사람이라든가 낯설지 않고, 서로가 융합해가면서 
살 수 있는 곳이 바로 고향 아닙니까."

섬을 찾는 이들에게 
호국 정신과 평온한 휴식을 제공하는 손죽도.

주민들은 지금도 작은 정원을 가꾸며
낭만 있는 섬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단비입니다.
 

#여수시 #손죽도 #정원 #호국정신 #낭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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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단비
김단비 rain@ys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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