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뉴스

한국 최초 염전 '시조염전'이 사라졌다

문연철 기자 입력 2025-05-21 14:41:04 수정 2025-05-21 15:51:40 조회수 273

(앵커)
한국 1호 염전으로 불렸던 신안 비금도의
시조염전이 태양광 개발로 자취를 감췄습니다.

국가등록유산인 인근 대동염전도 
상당한 면적이 태양광 부지로 전환되면서 
보존과 활용 대책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문연철 기자입니다.

(기자)
한때 소금밭이 펼쳐졌던 들녘.

지금은 굴착기와 평탄화 장비가 바쁘게 
움직입니다.

이곳은 신안군 비금도 수림리.

1947년 해방 이후 한국인이 자력으로 조성한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1호 염전, 
일명 ‘시조염전’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 흔적조차 
남아 있지 않습니다.

현재 부지에는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를 위한
기반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이 시조염전에서 시작된 기술은
1948년, 450여 세대가 힘을 모은
‘대동염전’으로 이어졌고,

이후 서해안 전역으로 퍼지며
한국 천일염 산업의 시발점이 됐습니다.

이러한 가치를 인정받아 대동염전은
20여 년 전 국가등록유산으로 지정됐습니다.

* 손태성 / 고 손봉훈 씨 아들
“방조제를 주민들 손으로 돌을 날라서 
막아가지고 갯벌에다 1호 염전을, 최초의 
시조염전을 개발을 했죠."

하지만 80여 년이 지난 지금,
시조염전은 완전히 사라졌고
대동염전 또한 절반 이상이 태양광 부지로 
바뀌었습니다.

* 손태성 / 고 손봉훈 씨 아들
“숙원인 사업이 정말 시조염전이 지금은 사라지고 없지만 
그 기념이라도 하고자 기념비를 세워서 후세들에게 
이러이러한 곳에 시조염전이 있었고..(전하고 싶어요)”

비금도에는 여전히 소금을 만드는 염부들이 
있지만, 고령화와 값싼 수입산 소금으로
지속 가능성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이익 공유제를 기반으로 한 태양광 사업은
지역 주민에게 중요한 생계 수단이지만,

한국 천일염의 뿌리인 근대 염전과 
그 문화적·산업적 가치를 함께 지켜나갈 방법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염전 역사의 시작점이자
살아 있는 근대 유산으로 평가받는 비금 염전.

이제는 단순히 보존에 그치지 않고
문화와 산업, 관광을 아우르는 새로운
활용 전략이 필요한 때입니다.

MBC뉴스 문연철입니다.
 

#시조염전 #신안비금도 #태양광개발 #한국1호염전 #염전

광주 mbc뉴스 daum에서 확인하세요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문연철
문연철 ycmoon@mokpombc.co.kr

목포시, 신안군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