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우원식 국회의장의 말하지 못한 5.18기념사

홍진선 기자 입력 2025-05-22 15:00:06 수정 2025-05-22 15:08:14 조회수 141

(앵커)5.18 45주년전야제 현장을 찾은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물었습니다.

1980년의 광주정신과 2025년의 계엄, 그리고 
대통령 탄핵과 조기대선에 대한 우원식 의장의 생각을 들었습니다.

특히 올해 5.18 45주년 기념식에서 낭독하려다 국가보훈부의 제지로 말하지 못한 5.18기념사는 어떤 내용인지 물었습니다.

(질문1) 대통령의 궐위 상황으로 국가 의전 서열상 가장 높은 자격으로 5.18 전야제 그리고 기념식에 공식 참석하게 되셨습니다 개인적으로 감회가 참 남다르실 것 같은데 어떠십니까?

(우원식 국회의장) 사실은 80년 5.18 그 후 1년 후에 제가 5.18 이거 그냥 보낼 수 없다 싶어서 시위를 하고 3년 동안 감옥을 살았어요.
이번에 국회의장이 되어서 5.18에 오니 정말 감회가 새롭더군요. 특히나 지난 12월 3일 비상계엄이 있었고 그 비상계엄이 우리 국민들한테 주는 피해가 얼마나 컸는지를 우리가 5.18 때 너무나 잘 봤죠.그래서 우리 국민들이 국회가 나서서 이번에 비상계엄을 해제 했잖아요.

그러니까 5.18 때 저항,광주에서의 저항, 민주주의를 지키려고 하는 정신과 이번 12월 3일 비상계엄을 막으려고 했던 그 정신이 같은 정신이고 그때 감옥살이 한 제가 국회의장이 돼서 광주를 방문하니까 참으로 뜻깊습니다.

오늘 같이 걸었어요. 걸으면서 광주 시민들을 보면서 정말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지키신 분들 저분들의 뜻을 받아서 국회가 정말 잘해야 되겠구나 이번이야말로 제대로 된 나라 제대로 된 민주주의 만들어야 되겠다 하는 생각으로 
그런 생각을 갖고 좀 걸었습니다 제가 정말 잘해야 되겠구나.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된 나라 
제대로 된 민주주의 만들어야 되겠다. 하는 생각으로 한번 그런 생각을 했죠

(질문2)
네 광주에 며칠 계셨습니다. 참 많은 분들 만나셨을텐데 인상적이었던 눈빛 인상적이었던 말씀 있으십니까?

(우원식 국회의장 )네, 어제 트라우마센터도 갔었고 또 그리고 성폭력 피해자 모임인 열매를 만났는데 성폭력 피해자 그분들이 40여 년 넘게 아무 말을 못 하고 있다가 작년에야 비로소 단체를 결성했잖아요.

얼마나 가슴이 문드러졌고 그런 이야기를 어제 한 노래 들으면서 정말 이 광주의 피해 이게 아직도 온전히 치유되지 못하고 계속되고 있구나 정말 꼭 필요한 일이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정말 지금 국가는 왜 우리 국민들의 생명을 지켜주지 못했나 또 이런 국민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 뭘 바꿔야 되는가 이게 우리의 과제인데 많이 생각을 했습니다

(질문3)네 안다고 생각했지만, 내가 또 모르고 있었구나 라는 생각을 하셨던 것 같습니다. 12.23 계엄 당시 얘기 돌아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그때 밤에 뉴스를 보면서 광주 시민들은 본능적으로 45년 전을 떠올리면서 물리적으로 몸이 떨려오고 두려워서 잠을 한숨도 이루지 못했다는 분들이 많으셨거든요. 그리고 그 새벽에 의장님께서 두드리시는 계엄 해제 의결 의사봉에 정말 그래도 됐구나 라고 하면서 안도를 하셨기 때문에 의장님을 바라보는 광주 시민들의 마음들이 참 따뜻해요. 그때 그 순간 얘기를 좀 해볼까요?

(우원식 국회의장 ) 제가 그때 공관에 있었어요 계엄하는 그 시간에 계엄 얘기를 듣고 처음에 무슨 터무니없는 소리를 하나 그렇게 생각했는데 진짜 계엄이에요 머릿속에 들어온 첫 장면이 광주였어요. 저희가 광주를 광주에서 경험하지는 않았습니다만 광주에서의 피해 그것을 너무나 익히 잘 알고 있었고, 저 역시 그때 그거를 참지 못해서 항거하다가 감옥도 들어가고 그랬기 때문에 그때 그 많은 피해가 눈에 확 그냥 눈에 들어오는 게 아니고 몸으로 그냥 느껴지더라구요. 그래서 꼭 계엄 해제해야 되겠다.

그리고 그거는 국회가 할 수 있는데, 내가 국회의장이어서 회의를 소집할 수 있는 권한이 나밖에 없는 국회로 가야 되겠다. 가니까 경찰이 국회 문을 막기 시작했어요. 더 생각할 필요도 없죠 경찰하고 싸우면 뭐 합니까? 계엄군 피해서 국회까지 왔는데 국회 앞에서 경찰하고 싸우다 잡히면 아무 소용이 없잖아요. 뒤로 돌아가니 아무도 없더라고요이제 광주는 광주만 지역이 아니에요.

광주는 고유명사고 민주주의라는 다른 이름의 전국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광주를 이미 알고 그랬기 때문에 이번 비상계엄을 바로 우리 국민들이 국회 앞으로 다 와서 국회를 지켜줬잖아요. 그분들이 다 광주와 같은 피해 이건 다시 있어서는 안 된다.민주주의가 쓰러지는 걸 보면 안 된다. 이런 마음들이었기 때문에 시민들이 그렇게 모였던 거고, 저 역시 책임을 지고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더 그랬습니다만 당연히 담도 넘고 어떤 장애라도 뚫고 들어와서 비상계엄 해제하는데 제가 맡은 책임을 다 했어요.

(질문4) 그때 당시에 하고 계셨던 넥타이인가요?

(우원식 국회의장 )그건 아닌데 비슷해요

이건 이제 저거 할 때 냈던 거, 탄핵 통과시킬 때 제가 녹색 넥타이를 좋아하고 (계엄해제 때 착용한) 그 녹색 넥타이가 제가 아주 사랑하는 김근태 선배의 유품이어서 녹색 계열의 넥타이가 몇 개 있었는데, 사실은 그날도 그 넥타이 매고 싶었는데, 저희 아내가 더럽다고 세탁소에다 세탁을 맡기는 바람에 이 넥타이를 맸는데 그래서 대용으로 씁니다.

(질문5) 조금 전에 말씀하셨던 것처럼 시민의 힘과 또 시민들이 모였던 광장의 힘이 45년 전에 바로 이 금남로에서 총과 탱크를 밀어냈던 것이 바로 5.18 아니었겠습니까? 그리고 45년이 지나서 이번에 또 시민의 힘과 광장의 힘이 계엄과 내란을 이렇게 이겨내 가고 있어요. 이 순간을 지켜보는 국회의장의 마음은 어떨까 궁금합니다.

(우원식 국회의장 )그러니까 역사가 때로는 후퇴하는 듯이 보여도 그 후퇴라고 하는 그것을 거름 삼아서 결국은 발전하고 있어요. 광주에서의 들었던 횃불이 많은 어려움과 고통을 겪었습니다만 그리고 좌절되는 것 같은 그런 때도 있었습니다만 그것은 그 이후에 촛불이 또 그 촛불은 이번에는 응원봉이 됐잖아요. 집에서 가장 밝은 걸 들고 어둠을 밝힌 그 정신, 광주에서와 45년 후에 이 응원봉과 같은 정신 그래서 역사를 후퇴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 역사에 대해서 우리가 자신을 갖고 더 추동력을 가지고 밀고 나가자 그래서 정말 민주주의가 정말 들꽃처럼 만발한 그런 것 속에 그렇게 튼튼해야만 경제도 발전하고 사회도 발전하고 문화예술도 발전하고 과학기술도 발전하는 거 아니겠어요. 모든 사람들의 자기가 갖고 있는 능력을 총체적으로 다 끌어올릴 수 있는 민주적 토대를 튼튼하게 만드는 것 그것이 우리 사회에 정말 필요한 시기인데 그런 점에서 5월 광주 그리고 이번에 12.3 계엄 해제 이런 것들이 같이 우리 역사에 깊게 민주주의 발전시키는 뿌리가 될 겁니다

(질문6) 네 그래요. 이제 세계가 우리의 민주주의를 보고 배우는 그런 때가 아니겠습니까? 
5.18 기념식에서 그런 의미에서 의장님께서 기념사로 어떤 말씀을 하실까 기대를 많이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보훈부의 결정 때문에 못 듣게 됐거든요.

(우원식 국회의장)
그러게요 광주시하고 시민사회 단체들이 기념사를 좀 했으면 좋겠다. 이렇게 얘기해서 준비를 했죠.사실은 그전에 4.3 때도 가서 했고 또 여순 사건 때도 하고 최근에 동학농민 선생 국가기념식에 가서도 하고 그랬는데 이번에 굳이 이렇게...

저는 그런 얘기 하고 싶었어요. 앞에 얘기했던 광주 정신이 얼마나 우리 사회에 깊게 민주주의를 만들어낸 정신인가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어도 이미 그런 우리 역사에 큰 기여를 하신 분들이다. 그 아픔을 잘 기억하고 아픔을 치유하는 데로 가야 된다.

두 번째는 이렇게 생명을 잃었는데 국가가 왜 이 생명을 보호하지 못했는가그리고 이것을 보호하게 하려면 어디를 바꿔야 하는가? 그 얘기하고 싶었어요. 그게 사회 대개혁이죠.

그게 단지 정치적 민주주의뿐 아니라 국민 전체의 민주주의 누가 정권을 잡았느냐가 아니라 국민의 삶이 어떻게 바뀌었느냐 
이게 진짜 민주주의 척도일 텐데 그런 점에서 보면 사회 대개혁의 길을 이야기하고 싶었고 끝으로는 우리의 민주주의의 뿌리를 정말 제대로 만들어내기 위해서 5.18 광주 정신이 헌법 전문에 수록해줘야 돼요.

그것이 그동안 우리 민주주의를 위해서 바쳐온 많은 희생 그리고 고통 이것을 우리 국가가 영원히 기억하는 길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그런 정도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질문7) 네 또 의미 있는 자리에서 의미 있는 말씀 더 들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자연스럽게 조금 전에 헌법 전문 얘기하셨는데요. 헌법 전문의 5.18 정신을 담는 것은 이제 광주를 넘어서 국가적인 과제가 되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이라든지. 의장님이 거기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싶으신지 말씀 듣고 싶습니다.

(우원식 국회의장)
그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다가 넣자고 하는 거는 정파 간 이견이 없습니다. 그래서 뭐 그거에 대한 다른 이견이 없죠 이제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 이 문제에 관해서 아주 활발하게 논의가 될 거고요. 그런 논의를 토대로 해서 국회의장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최선을 다해서 해야 되겠죠. 그럼 인제 그때 가서 지켜봅시다

(질문8) 광주MBC시청자들께서 의장님 만나 뵙고 참 반가워하고 계실텐데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원식 국회의장) 네 우리 광주 MBC시청자 여러분들이 이렇게 관심 갖고 지켜봐 주셔서 
저도 민주주의를 위해서 역할을 할 수 있었던 영광이 있었습니다. 이런 민주주의를 지켜나가는 일이 늘 쉽지만은 않습니다만 국민들의 관심 국민들의 힘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우리 광주MBC 시청자 여러분들께서 크게 관심을 가지고 눈 크게 뜨시고 우원식 국회의장이 잘하는지 못하는지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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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선
홍진선 libe25@kjmbc.co.kr

보도본부 디지털뉴스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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