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1) 80년 5월 광주에 남게 된 이유는?
미국 대사관은 우리에게 떠나라고 했지만 싫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광주시민들과 함께 광주에 머무르는 것보다 광주를 떠나는 게 더 두렵다고 느꼈습니다. 광주시민들이 우리를 돌봐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가족의 일원이었습니다.
질문2) 80년 5월 항쟁 기간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한 노신사가 우리에게 달려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세요? 군대가 광주 시민들에게 무슨 짓을 하고 있었는지 아세요?'라고 물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일어서야 합니다. 우리는 가만히 앉아서 이걸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우리는 정부에 맞서 싸워야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질문3)도청을 함께 지키던 동료들이 기억나는지?
여전히 가장 슬픈 일 중 하나는 내가 도청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제가 아는 사람들 중 일부는 세상을 떠났고, 다른 사람들은 그들이 살았는지 전혀 모릅니다. 그리고 그 날은 정말 특별한 밤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광주 사람들에 대해 그들의 감정과 생각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곳에 앉아서 시시콜콜한 우리들의 삶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그분들이 왜 이런(도청을 지키는) 결정을 내렸는지는 정말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이 도청에 있기 위해 그들은 결정을 내렸고, 그것은 그들이 기꺼이 죽을 각오가 되어 있는 결정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미래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군인 출신의 한 시민군이 ‘딸의 미래를 위해 이 일을 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 기억납니다.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것이죠.
언젠가는 오늘날의 세대도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할 의향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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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장
"힘있는 자에게 엄정하게 힘없는 이에게 다정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