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광주 금호타이어에서 난 불로 대피하던 20대 직원이 크게 다쳤습니다.
척추 신경이 눌려 하반신이 마비될 가능성이 크다고 하는데요.
이 피해 직원의 가족들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카메라 앞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천홍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일하던 24살 정 모 씨.
공장에서 난 불을 피해 대피하던 중, 척추를 크게 다쳤습니다.
신경이 눌렸고, 하반신이 마비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 임경혜 / 피해 직원 어머니
"이제 24살이에요. 창창할 나이에요 지금. 그리고 너무나 운동을 좋아하는 아이인데, 평생을 저러고 산다고 생각해 보세요."
사고 당일 아침 뉴스로 소식을 접했던 어머니 김 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들에게 급히 전화했고, 아들에게서 다리가 움직이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한참 후에야 구조된 아들 정 씨는 척추 수술을 거쳐 대학병원에 입원 중입니다.
부모에게 이 모든 일은 내 탓만 같습니다.
* 임경혜 / 피해 직원 어머니
"사고 나기 전 주에 주말에 반찬을 해서 가지고 갔는데 '엄마 나 주간만 하는 데로 회사 옮겨주면 안 돼' 그래서 그거를 좀 깊이 내가 들어줄걸..지금 생각해 보면 너무 후회스러워요."
가족들은 회사 측에서 막내 동생의 하반신 마비 사고를 경미한 사고로 취급하는 것 같아 원망스럽다고 말합니다.
* 정수인 / 피해 직원 누나
"공장 재가동, 인근 주민 대피, 지역 주민에 사과, 다 하셨어요. 제 동생한테만 사과를 안 하셨어요."
기자들이 취재를 마치고 떠난 직후,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장은 사전 연락 없이 병원으로 가족들을 찾아와 사과했습니다.
사고 발생 6일 만이었습니다.
하지만 피해 가족들은 공장장이 아니라 금호타이어 대표이사의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 임경혜 / 피해 직원 어머니
"완치하는 게 목적이니까 정말 성급하게 먹지 말라고..말은 그렇게 했지만 내가 내 아들한테 해줄 수 있는 게 없더라고요."
아들이 크게 다쳐서 마음고생이 심한 부모에게 회사가 보여주고 있는 대응은 더 큰 상처를 주고 있습니다.
MBC뉴스 천홍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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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정치행정 담당
“사실을 찾아 전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