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의 쌀값이 이례적으로 폭등하면서 현지에서는 '쌀 대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35년 만에 처음으로 전남산 쌀이 잇따라 일본 수출길에 오르고 있습니다.
박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 도쿄의 한 한국 식품 매장.
진열대 한쪽에 고시히카리 등 유명한 일본 쌀이 놓여 있지만, 유독 한 곳만 텅 비어 있습니다.
지난 3월부터 일본에 수출된 전남 해남산 쌀인 '땅끝 햇살'이 놓여있던 곳으로 모두 팔려나갔습니다.
최근 일본은 폭염 등 이상기후로 작황이 크게 부진하면서 쌀값이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폭등한 상황.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한국산 쌀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습니다.
* 사토
"너무너무 비싸요. 두 배가 넘어요. 작년엔 5kg에 2천엔 이었는데 지금은 두 배나 올랐어요."
* 와타나베
"우동이나 라면을 자주먹고 있어요. 가격이 내렸으면 좋겠어요."
일본 정부는 태풍이나 폭염 등 이상기후를 고려하지 않은 정책으로 쌀 가격 통제에 실패했고 그 결과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해남에 이어 강진 쌀도 일본 수출길에 올랐습니다.
현재까지 계약된 양만 국내 최대량인 200톤.
다음 달까지 5차례에 걸쳐 광양항을 통해 일본으로 건너갑니다.
* 김달욱 강진미곡종합처리장 대표.
"새청무가 일본 고시히카리에 비해서 떨어지지 않다 맛있다. 밥하기 전에 쌀 때도 좋고 밥을 해놨던 시식감, 시사감이 다 만족했다는 그런 결과 통보를 받았습니다."
전남 뿐만 아니라 경남 하동에서도 80톤의 쌀이 일본에 수출되는 등 한국 쌀의 수출길이 열리기 시작한 상황.
유례없는 쌀값 폭등에 농림수산성 장관이 해임되는 등 혼란이 이어지는 일본.
역시 위기를 맞은 한국 쌀 산업에 이번 사태가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박종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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