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남에선 학생들이 독서를 바탕으로 얻은 지식을 국내외 탐방을 통해 실천해 보는 독서인문학교 프로그램이 지난 2015년부터 운영되고 있는데요.
이제는 어엿한 사회인이 된 졸업생들도 후배들과 만난 자리에서 교실 밖, 진정한 나를 찾아 떠난 시간의 중요성을 다시 강조했습니다.
서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촌에 있는 시인 윤동주 하숙집터 앞이 학생들로 북적입니다.
길위의 인문학을 주제로 전남 독서인문학교 학생들이 문화 탐방에 나선겁니다.
"이 집을 나가셨다가 다시 들어왔던 (응)"
방현석 작가와 만남부터 광복 80주년 퍼포먼스, DMZ 방문 등 나흘간 이어진 인문학 관련 활동.
인문학을 통해서 찾게 된 건 나 자신이었습니다.
오랜 만에 교실 밖에서 시간을 보낸 학생들은 성적 경쟁 속에 희미해졌던 진짜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다시금 고민하게 됐습니다.
* 손승우 / 나주매성고 1학년
"문학 쪽으로 진로를 희망하고 있는데 항상 이런 일들은 성공하기도 어려울 것 같다는 그런 걱정을 가지고 있었는데..걱정만 많던 제가 이번 캠프를 통해서 노력으로 불안감을 없앨 수 있다는 생각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기조 아래 2015년 문을 연 전남 독서인문학교.
10년째를 기념해 모인 1기와 2기 졸업생들은 어엿한 사회인이 되어 과거 자신들처럼 인문학의 여정을 떠날 후배들과 만났습니다.
이들은 후배들에게 교실 밖 나를 성찰하는 시간은 멈춤이 아닌 더 큰 도약이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 안성준 / 법학전문대학원 재학 / 전남독서인문학교 2기
"나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에 내가 평생 시간을 보내고 노력을 들여서 해야 할 게 뭔지 그리고 지치고 힘들어도 그걸 이겨낼 수 있는 원동력이 무엇인지 찾아가는.."
* 이하주 / 광주 W여성병원 간호사 / 전남독서인문학교 2기
"저는 원래 자기주장이 없는 아이였는데 이런 독서 토론을 통해서 자기주장을 할 수 있었고 사회에 나와서도 '아닌 부분은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성격이 됐고, 맞는 부분은 공감해 주고 이해해 주는 성격을 갖게 되었습니다."
특히 취업난에 이공계 선호 분위기가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인문학적 상상력과 소양이 바탕이 되어야 제대로 발전할 수 있다며, 사유의 지평을 넓히는 이같은 인문학 행사가 이어져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김태경 / 고려대 법학전문대학교 2학년 / 전남독서인문학교 1기
"가면 갈수록 기술이 발전해 나가는 시대에서 무엇이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면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내가 무엇을 꿈꾸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그때 인문학이 중요한 키워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극한 대립의 시대, 보다 보편적이고 윤리적인 길을 제시하는 인문학의 가치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습니다.
MBC뉴스 서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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