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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 6월에 선보이는 색다른 공연

박수인 기자 입력 2025-06-05 14:09:45 수정 2025-06-05 16:36:52 조회수 161

(앵커)
장마철 물에 잠겨버린 도서관에서 사서들이 사사로운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토끼를 찾아나선 별주부의 모험은 그림자 인형극으로 꾸며졌습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6월에 선보이는 색다른 연극을, 박수인 기자가 소개해 드립니다.

(기자)
"무슨 일인데?" 
"서고에 물이 차서 사람이 빠졌다니까요."

장마철 대도시의 한 도서관이 물에 잠겼습니다.

"책을 펼치지 말고 닫은 상태로 겉면에 진흙 같은 오염만 제거해."

사서들은 책 한 권 한 권을 일일이 닦고 말리며 한 계절을 서고에서 함께 보냅니다.

그러는 동안 사서들이 꺼내 놓은 마음속 이야기들이 되살려 낸 책과 함께 서고에 가득 찹니다.

지난해 낭독극으로 선을 보인 연극 <사사로운 사서>는 도서관을 그대로 구현한 무대에서 다시 관객들을 만납니다.

"용왕님 저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용궁 주부직을 맡고 있는 자라, 별주부라고 하옵니다."

용왕님의 병을 고칠 유일한 방법, 토끼의 간을 얻기 위한 별주부의 모험이 시작됩니다.

전래 동화로도 사랑받는 수궁가가 판소리를 처음 접하는 어린이들을 위해 그림자 인형극으로 꾸며졌습니다.

공연을 관람한 어린이 관객은 놀이를 통해 빛과 그림자의 원리를 이해하고 직접 만든 그림자 인형으로 자기만의 이야기를 꾸밀 수도 있습니다.

땅과 나무가 창조된 셋째 날.

새와 물고기가 생겨난 다섯째 날.

창세기 일곱 날의 사건이 5.18을 상징하는 일곱 개 장소와 만납니다.

말씀이 곧 세상이었던 태초의 언어를 찾는 연금술사처럼 관객들은 연극 안으로 들어가 광주의 근원을 찾아갑니다.

연극 제목처럼 <어디로나 흐르는> 광주는 일상의 언어 안에 갇혀있지 않습니다.

대사가 없는 대신 오월 광주를 암시하는 사물과 배우들의 움직임, 관객들의 참여가 연극을 만들어갑니다.

한 편의 시 같은 연극이 끝났을 때 광주가 과연 어디로 흐를지는 관객들의 상상력에 달려 있습니다.

엠비씨뉴스 박수인입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인형극 #ACC #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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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인
박수인 suin@kjmbc.co.kr

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문화 스포츠 전남 8개시군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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