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후변화로 폭염이 심각해지면서 온열질환자도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전남에서도 올해 첫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올여름은 평년보다 더 더울 것으로 예상돼 주의가 필요합니다.
김규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해남의 한 반찬가게.
지난달 29일 낮 12시 30분쯤 사전투표를 마치고 귀가하던 80대 여성이 가게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잠시 쉬었다 가겠다고 말하더니 몇 분 뒤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 김현주/반찬가게 직원
"햇볕이 뜨거웠는데 너무 이렇게 싸매시고 계시더라고요. 그래가지고 어머니를 불렀어요. 제가 이렇게 보니까 의식이 없는 거예요. 그래서 진짜 갑자기 놀래가지고.."
"당시 해남읍의 기온은 26도로 폭염특보가 발효된 상황은 아니었지만, 야외에서 1시간 가량 걸은 여성은 끝내 열실신 증상을 호소했습니다."
직원들이 곧바로 119에 신고하면서 여성은 병원으로 옮겨졌고, 치료를 마친 뒤 귀가했습니다.
열실신 증상을 보인 이 여성은 올해 전남에서 발생한 첫 온열질환자로 집계됐습니다.
전남 지역에서 응급처치를 받거나 이송된 온열질환자는 최근 3년간 해마다 증가하고 있고, 지난해에는 292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기후변화에 따른 폭염일수 증가 등 영향으로 온열질환자도 함께 느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둔 만큼, 지자체도 오는 9월 말까지 폭염대책 기간을 운영하고 그늘막과 안개 분사시설 등 폭염 저감시설을 늘리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 김형선/전남소방본부 구급팀 소방장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필요하고, 실외활동은 가급적 낮 12시부터 오후 5시 사이를 피해주시는 게 좋습니다. 외출 시에는 모자나 양산, 밝은색 옷을 착용해 체온 상승을 줄여주시고.."
기상청은 열대 서태평양의 높은 해수면 온도 등 영향으로 이달부터 오는 8월까지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하는 상황.
올 들어 전국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이미 70명을 넘어섰습니다.
MBC 뉴스 김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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