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주 광주경찰이 광주시청을 압수수색한 일이 있었습니다.
강기정 시장 공약 사업 설계 공모에 탈락한 업체가 제기한 비리 의혹 수사 자료 확보 차원이었는데, 강 시장이 경찰에 '무리한 강제수사'라고 항의하는 과정에서 내뱉은 표현을 두고 논란입니다.
주현정기자입니다.
(기자)
이른바 'Y프로젝트'는 영산강 일대를 생태, 여가, 레저 복합공간으로 꾸미는 강기정 광주시장의 역점 사업입니다.
* 강기정 광주시장 (2023년10월, 'Y프로젝트' 보고회)
"Y프로젝트를 통해서 광주는 더욱 커질 것이며, 더 생태적일 것이며, 더 활력이 넘치는 그런 도시, 광주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올 초 산동교 일대에 테마체험관 등을 설치하는 걸 골자로 한 국제 공모에서 탈락한 업체가 광주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지침을 위반한 작품이 당선됐고, 이 과정에 광주시가 특혜를 줬다는 주장입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광주경찰은 지난 5일, 광주시청을 상대로 강제수사를 벌였습니다.
강기정 광주시장의 문제의 발언은 압수수색 이후 전 직원을 상대로 한 정례조회 석상에서 나왔습니다.
법적 다툼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경찰이 강제수사에 나선 것은 행정 신뢰를 떨어뜨리는 부적절한 수사라는 입장을 피력하며, '이따위' 등의 거친 표현을 쏟아 낸 겁니다.
'부적절했다'는 여론에도 강 시장은 '할 말했다'는 입장입니다.
* 강기정 광주시장(오늘)
"압수수색을 할 때, 인신을 구속시킬 때는 최소한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 원칙 아닌가요? 기관을 대표하는 광주시장이, 공직을 대표하는 시장으로서 (무리하다고 판단한 강제수사에 대한) 입장을 얘기하는 것. 그건 정당 한 거죠."
그러면서도 논란을 의식한 듯 '공식 석상이 아닌 공직자들과 소통하며 나눈 대화이고, 행정에 흡 잡히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당부에서 나온 표현'이라며 발언 수위를 다소 낮췄습니다.
이에 대해 박성주 광주경찰청장은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압수수색은 범죄 혐의 유무를 밝혀가는 여러 수사 방법 중 하나"라며, "신속하게 실체적 진실을 밝히겠다는 입장 외에 언급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MBC뉴스 주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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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탐사기획 담당
"정반합, 그 징검다리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