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광주 동구가 빈집을 반값에 임대해 주는 정책을 마련했습니다.

빈집을 철거하는 대신, '반값 임대료'로 청년들에게 제공하겠다는 건데요.

도심 속 빈집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시도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천홍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4년 넘게 비어있는 광주 동구의 한 단독주택입니다.

오랫동안 방치되다 보니 문도 제대로 열리지 않고, 벽지도 대부분 벗겨졌습니다.

*이수민 / 광주 동구 건축안전팀 주무관
"리모델링 수준에서 미장을 한다거나, 도배를 하면 충분히 이용할 수 있는 정도의 내부 구성이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광주 동구의 또 다른 주택단지입니다. 이곳에만 10채에 가까운 집들이 수년째 빈집으로 방치되다 보니 각종 범죄 우려도 큰 상황입니다."

광주 동구가 빈집 활용에 나섰습니다.

빈집 수리를 원하는 소유주에게 공사비로 최대 3천만 원을 지원합니다.

조건은 반값 임대료입니다.

집 수리비를 지원하는 대신, 빈집에 세입자를 들이고, 임대료는 주변의 반값으로 해야 한다는 겁니다.

대상은 청년과 신혼부부, 주거 취약계층입니다.

*오정아 / 광주 동구 건축과장
"장기 방치하는 것보다 빈집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으로 빈집 거래를 지원하는 거고.."

빈집 주변 주민들은 벌써부터 반기고 있습니다.

빈집이 늘어나면서 주변 거리가 활기를 잃었고, 관리도 되지 않으면서 보기에도 좋지 않았다는 겁니다.

*김훈 / 광주 동구 지산동
"전혀 (관리를) 안 했죠. 이렇게 한다고 하니까 다 다행이다고 좋다고.."

올해 광주 전체 빈집은 모두 1천여 개.

동구는 다음 달(7)부터 동구 홈페이지에서 '빈집 마켓' 플랫폼을 열고 빈집 소유주와 임차인의 연결을 도울 예정입니다.

MBC뉴스 천홍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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