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광주에 일제강제동원 '역사관' 설립해야..."체계적 관리 필요"

천홍희 기자 입력 2025-06-12 17:55:56 수정 2025-06-12 19:30:37 조회수 135

(앵커)
일본의 강제징용 사과를 요구하며 투쟁했던 고 이금주 여사,

수많은 어린 소녀들의 한이 서려있는 광주 가네다 방적 공장까지..

광주에도 일제 강점기의 아픈 역사가 고스란히 남겨져 있는데요.

광복 80주년을 맞아 지역의 일제강제동원 역사를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천홍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일제 강점기 시절, 일본이 운영했던 광주 가네보 방적공장의 모습입니다.

10살, 12살 소녀들이 끌려와 하루 12시간씩 베짜는 곳에서 일해야 했습니다.

* 선오순 / 가네보 공장 강제동원 피해자 (2014년 8월 15일 광주MBC 뉴스데스크)
"어린 것이 잠 못 자고 일주일 동안 일만 하니 얼마나 잠이 오겠어요..야간 일할 때에 한 군데만 틀리면 불러다가 혼나요."

해방 이후 이 공장은 전남방직과 일신방직으로 바뀌었고, 쇼핑몰 공사를 앞둔 지금은 겨우 흔적만 남아있습니다.

광복 80주년 해를 맞아 광주시의회에서 지역의 식민지 역사를 어떻게 기억하고 계승할지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참여자들은 하나같이 광주에 '역사관'을 만들어서 아픈 역사를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광주 지역에서 일본과의 소송을 선도적으로 해온 데다, 각종 소송 자료들이 고스란히 보관돼있기 때문입니다.

* 정혜경 /일제전쟁유적네트워크 대표
"보존을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선택사항이 아니라, 반드시 보존을 해서 우리 후세대들에게도 (이어지도록)..."

특히 참가자들은 고 이금주 여사가 일본과 소송을 벌이며 남긴 자료에 주목했습니다.

1천여 명이 넘는 피해자들의 진술서와 소송 기록들은 그 자체로 중요한 역사적 자료라면서 체계적으로 관리해서 후대에 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 노성태 / 남도역사연구원장 
"광주가 간직한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 기록물, 역사적 성취, 정신적 자산은 부산의 국립 일제강제동원 역사관을 제외하면 전국에서 유일하다."

고령의 일제강제동원 피해자들이 일본의 사과도 받지 못하고 숨지는 현실 속에서 후대가 역사를 어떻게 기억하고 계승해 나가야 하는지 고민이 필요한 지점입니다.

MBC뉴스 천홍희입니다. 

 

#일제강제동원 #역사관 #광복80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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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홍희
천홍희 chh@kjmbc.co.kr

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정치행정 담당

“사실을 찾아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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