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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꼬리 무는 충북도립대 의혹 "그게 왜 총장실에..?"

김은초 기자 입력 2025-06-12 15:32:54 수정 2025-06-12 15:50:02 조회수 436

(앵커) 
충북도립대 총장이 배우자를 대동해 호화 연수를 다녀왔다는 의혹으로 직위 해제됐습니다.

그런데 연수 비용만이 문제가 아니라는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학생 공간에 쓴다며 구입한 수백만 원짜리 의자와 스피커가 총장실에서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MBC충북 김은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충북도립대 김용수 전 총장이 지난 2월, 자신의 배우자와 보직 교수 등 4명과 함께 4박 5일 일정으로 제주도에 다녀온 연수 계획안과 결과 보고서입니다.

연수 목적인 스마트팜 탐방 일정은 첫째 날이 전부였습니다.

이튿날부터는 요트 투어와 와인 파티를 했고, 올레길에서 트래킹을 즐긴 뒤 전신 테라피까지 받았습니다.

5성급 호텔에 묵으면서 숙박비만 1천6백만 원을 쓰는 등 연수비로 총 5천2백만 원을 지출했습니다.

제주도 연수가 끝난 지 2주도 안 돼 이번에는 부산으로 연수를 떠났습니다.

1박에 46만 원인 방을 1인 1실로 써, 1박 2일 동안 총 5천3백만 원을 쓴 걸로 돼 있습니다.

연수에 30명이 참여한 것처럼 서류를 꾸몄지만, 실제로는 절반 남짓만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처럼 비용을 부풀려 호화 연수를 다녀온 의혹이 불거지자, 충청북도는 김 총장을 직위해제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그런데 연수 비용만이 아니라, 학교 물품도 비용을 부풀려 구매하고 개인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도 나왔습니다.

학생 동호회실을 조성한다며 총 1억 1천만 원을 들였다는 공간에는 책상과 작은 칠판만 덩그러니 있습니다.

이곳에 놓기로 한 3백7십만 원짜리 인체공학 의자를 비롯해 수백만 원 상당의 스피커는 총장실에서 발견됐습니다.

교직원들은 지난 2월 회계 처리를 앞두고 남은 예산을 급하게 털어내느라 지출 비용을 부풀렸다고 주장합니다.

낭비된 예산이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 충북도립대 관계자 (인터뷰 대독)
"회계 마감 전에 돈을 남기면 문제가 되는 상황이 생긴대요. 그래서 '돈을 몇 퍼센트 이상은 써버려야 된다'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최소 이 사업이 3년 동안 지속이 됐으니까, 돌아보면 더 어마어마할 거고..."

이와 관련해 도립대 보직 교수들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했지만, 모두 연락을 받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충청북도 감사 결과를 바탕으로 고발인 조사를 마쳤다며, 조만간 본격 수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은초입니다.
 

#충북도립대 #총장 #호화연수 #직위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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