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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영웅의 외침..현실은 여전히 묵묵부답

최다훈 기자 입력 2025-06-13 16:41:51 수정 2025-06-13 16:53:02 조회수 201

(앵커)
"국내 대회에서도 내 체급에서 뛰고 싶다"
한국 여자 복싱 최초로 
첫 올림픽 메달을 따내며 역사를 쓴
임애지 선수가 수차례 밝혀온 바람입니다.

당시 협회와 체육회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었지만, 
1년이 지난 올해 전국체전에서도
임애지 선수의 꿈은 무산됐습니다.

최다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열린 파리올림픽.

선수들의 뛰어난 활약은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안겨줬습니다.

특히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던 
복싱 경기도 마찬가지.

화순군청 소속 임애지 선수가 
8강 전에서 접전 끝에 승리하며 
우리나라 여자 복싱 사상 첫 메달을
확정 지었습니다.

최초라는 업적을 쓴 임애지 선수는
역사적인 순간에도 기쁨보다 현실을 
바꾸고 싶은 간절함을 먼저 내비쳤습니다.

국제 대회에서는 54kg급으로 출전하지만 
국내 대회에는 해당 체급이 없어 
증량과 감량을 반복해야 하는
현실을 지적한 겁니다.

*임애지 / 여자 복싱 국가대표 (2024년 8월 26일 인터뷰)
"원래 중간체급이 생긴다고 계속 말이 나왔었거든요. 
근데 이제 억지로 늘리고 또다시 이게 끝나면 빼야 한다는 그 부담도.."

줄곧 체급 세분화를 요청한
그녀의 목소리에 힘입어 지난해 전국체전부터
여자 복싱 고등부가 신설됐습니다.

하지만, 일반부 체급 세분화에 대해서는
올해도 희망고문만 이어진 상황.

최근 발표된 복싱 협회의
전국체전 참가 요강을 살펴보면
남자부의 경우 올림픽 7체급보다 많은 10체급,
여자부는 올림픽 6체급보다 적은 3체급만
모집하고 있습니다.

* 대한복싱협회 관계자
"저희 협회에서는 요청은 했어요. 여자 늘리는
것에 대해서, 근데 체육회에서 올해 이제
그냥 기존대로 하라고 통보가 온 거에요."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전남을 방문해
고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여전히
현실적인 대안이나 방안은 없는 상태입니다.

* 유승민 / 대한체육회장
"잘 반영될 수 있도록 저희가 복싱협회랑
함께 노력을 할 것이고요. 물론 모든 것들을
다 담아낼 수는 없겠지만 점진적으로
하나씩 하나씩 풀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국내 대회는 60kg급, 국제 대회는 54kg급.
매 대회마다 6kg가량의 증량과 감량을
반복해야 하는 임애지 선수.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단체들은
묵묵부답인 가운데
한국 복싱의 새 역사를 쓴 선수의 작심발언은
공허한 외침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최다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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