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호남출신의 큰 정치인은 언제 나오나... 될 성싶은 인물부터 키워야

주현정 기자 입력 2025-06-13 17:24:22 수정 2025-06-13 18:45:47 조회수 75

(앵커)
대선과 같이 굵직한 정치 이벤트를 치를 때면 
늘상 지역에서 나오는 볼멘소리가 있습니다.

'호남에 인물이 없다'인데요.

약화된 호남의 정치적 위상은
무엇에서 비롯됐는지, 
지역에서 능력과 매력을 겸비한 
인물을 키워내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한 지, 
전문가들에게 물었습니다.

주현정기자입니다. 

(기자)
소년공 출신의 인권변호사, 
일개 기초자치단체장에 불과했던 인물이 
대권 반열에 오른 건 
시대정신을 읽어내는 능력이었습니다.

중앙정부 등의 강력한 반대에도 
밀어붙여 성공시킨 무상복지와 같은 독창적인 정책,
시민 참여 정치 실현은 
'이재명의 큰 정치'를 입증하는 첫 단추였습니다.

* 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 
"김대중 대통령 그 다음에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 모두 본인들이 그 시대가 요구하는 정치적 비전을 보여줬기 때문이잖아요. (이재명 대통령도) 시민이 원하는 걸 그대로 자기 것으로 삼아서 정치하신 분이거든요."

광주와 전남에서는 
1997년 김대중 대통령이 대권을 거머쥔 이후
'호남 대망론'을 대변할 
이렇다 할 인물이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북 출신의 정동영 후보가 
17대 대선을 완주했을 뿐,
지역 출신들은 그나마도 
중도 낙마가 허다했습니다.

'호남 출신'을 앞세워 승승장구하고도
한순간에 180도 다른 정치노선을 택한 
정치적 기회주의자 비판을 받는 
지역 출신도 적지 않습니다.

* 김명진 더연정치랩 대표(정치평론가)
"이낙연, 양향자 사례처럼 지역민 힘으로 성장한 인사들이 노선을 급변침 하니, '키워봐야 소용없다'고 실망하게 되는거죠. 지역민도, 정체성도 저버린 정치인들이 끼얹은 찬물이 '호남대망론' 시들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번 대선에서도 우리지역 후보는 
배출되지 못했고,

광주·전남의 전폭적인 지지로 
집권 여당 지위를 회복한 민주당의 
굵직한 당내 이벤트에서 조차 
우리지역 출신들의 존재감은 
감지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 김덕모 호남대 대학원장(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철저하게 지역민들과 함께, 민생 가운데서 성장하는. 함께 더불어 성장하면서 '아, 저 사람 진짜 중앙무대에 가서 민의를 대변하는 그런 중량감 있는 정치인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는 그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지역의 될 성싶은 인물을 발굴하고
길러내는 긴 호흡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건데,

실패하더라도 
지역 정치인들의 과감한 
정치도전이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 오승용 / 메타보이스 이사(정치평론가)
"(호남 대망론은)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스스로 인물이 되어야 된다라는 취지에서 패기있게, 이번 (민주당)전당대회에 출마해서 호남정치인의 존재감을 보여줄 필요도 있다."

지역을, 대한민국을 
새롭게 이끌어나갈 인물을
만들어 내기 위한 지역정치권과 
지역민들의 적극적인
역할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주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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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정
주현정 doit85@kjmbc.co.kr

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사회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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