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광주 시내버스 노조 파업이 길어지면서 시민들이 매일 큰 불편을 겪고 있는데요.
광주시가 중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비춰지는 모습만 놓고 보면 그렇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천홍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광주 시내버스 노조 파업이 일주일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광주시 전체 시내버스의 하루 운행 횟수는 파업 전보다 30% 넘게 줄었습니다.
특히 운행 횟수가 절반 이상 줄어든 순환 1번과 봉선 37번 노선에는 급기야 전세버스까지 투입됐습니다.
* 박순구 / 광주 남구 봉선동
"버스 한번 타면 봉선동까지 한 번에 가는데 안 와...다른 버스 타고 와서 갈아타려고..."
"광주 시내버스 노조 파업으로 버스 배차 간격이 평균 10분 이상 늘어나면서 시민들이 일주일 넘게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주 열렸던 노사 간 10차 협상에서도 진전은 없었습니다.
노조는 임금 8.2% 인상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고, 사측은 3% 이상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광주시는 임금협상은 노사 간의 문제로 개입하기 어렵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협상이 전혀 되지 않고 있는 만큼, 광주시의 소극적인 대처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광주시가 매년 1천억 원이 넘는 혈세로 광주 시내버스 적자를 메워주고 있는 상황에서, 제3자처럼 지켜보는 게 말이 되냐는 겁니다.
* 박필순 / 광주시의원
"노사가 협상을 해오더라도, 광주시가 이것을 거부하거나, 부산시 사례가 되겠습니다, 거부하거나 그러면 또다시 협상을 해야 되는 방향이 되잖아요."
광주시는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비상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면서도, "노조가 중재안을 받아들이고, 파업을 철회해야 한다"며 사태 해결의 책임을 노조에게 돌렸습니다.
* 강기정 / 광주시장
"노조에서 결단하면 됩니다. 애초에 동결에서 2.5%, 지노위의 중재에서 3%까지 간 것 아닙니까. 이것을 받을 건지 말 건지, 계속 시민의 고통을 가중시키게 할 건지 말 건지는 노조의 판단과 결단에 달려있습니다."
노사는 협상을 다시 시작할 예정이지만, 양측 입장이 계속 평행선을 달리면서 파업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천홍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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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사회*시민 담당
“사실을 찾아 전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