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브로콜리와 양상추, 비트 같은 서양 채소를 통틀어 '양채'라고 부르는데요.
최근 건강을 목적으로 샐러드를 많이 먹게 되면서 소비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30년 전 이름도 낯선 양채를 재배했던 제천의 시골 마을이 지금은 우리나라 양채 생산의 중심이 됐다고 합니다.
MBC충북 이승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월악산 아래 자리한 제천시 덕산면.
붉은색 치커리의 한 종류인 '라디치오' 수확이 한창입니다.
조심스럽게 작물을 잡고 돌려 잘라낸 뒤 흙 묻은 겉껍질을 벗겨 내면 알이 꽉 찬 붉은색 야채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7년 전 귀농한 농부에게도 낯설었던 채소지만 이제는 누구나 한두 번 이름을 들어봤을 정도로 인지도가 올라갔습니다.
* 임호영 / 제천시 덕산면
"치커리 정식 명칭이 '라디치오'라는 건데 이름도 몰랐어요. 이게 근데 요즘에 뭐 친구들도 도시에 살 때 친구들도 만나고 얘기를 하면 '라디치오' 이렇게 얘기도 많이 듣고"
인근 선별장에서는 크기에 따라 비트를 분류하는 작업이 쉬지 않고 이뤄집니다.
이 지역에서 재배하는 서양 채소, 이른바 양채는 브로콜리와 콜리플라워, 라디치오, 비트 등 모두 12종류에 이릅니다.
30년 전 10 농가가 양채 생산을 시작했고, 2000년대 들어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지금은 220여 농가가 860ha에서 재배 중입니다.
인구 2,100명의 작은 마을이 우리나라 양채 생산의 40%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 이상협 / 제천시 덕산면
"이 지역이 거의 전국에서 꽤 유명한 집산지 같은 형태로 많이 보급을 하는 곳이다 보니까 저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주위 분들한테도 굉장히 이렇게 홍보도 많이..."
파종 후 60~70일이면 수확할 수 있어 인력 부담이 적고, 봄·가을 이모작이 가능한 것도 장점입니다.
온 마을이 양채를 키우게 된 것은 서구화된 식생활로 양채의 수요가 계속 늘었고 이에 따라 농가 소득도 올랐기 때문입니다.
* 이은일 / 제천양채영농조합법인 대표
"농가 소득이 전국의 농민을 대상으로 했을 때 전국 농민의 상위 1%로가 여기 지금 150명 정도는 상위 1%가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덕산 양채는 국내 소비뿐 아니라 수출도 활발해 지난 2007년부터 일본과 대만으로 시작해, 올해도 108톤 수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MBC뉴스 이승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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