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촬영지기도 했던 광주 극장이 새롭게 모습을 단장했습니다.
시민들의 기부금으로 영사기와 스크린 등을 최신 장비로 교체한 건데요.
오늘(28) 이를 기념하는 특별 상영회가 열렸습니다.
천홍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로 문을 연 지 90년이 된 광주 극장에서 특별한 상영회가 열렸습니다.
오래된 영화 상영 장비들을 최신 장비로 바꾼 것을 기념하는 자리입니다.
* 임택 / 광주 동구청장
"광주 극장을 보기 위해서 광주를 찾는, 그런 공간으로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일제 강점기 시절인 1935년 문을 연 광주극장은 지난 수십 년간 지역민들의 추억이 쌓인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해왔습니다.
독립영화와 예술영화 등을 주로 상영하면서 다른 극장과 차별을 두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대형 영화관이 들어서면서 적자 운영이 계속됐고 폐관 위기에 처하기도 했습니다.
* 김형수 / 광주극장 전무이사
"연 관객이 1만에서 3만 정도 수준입니다. 도저히 관객 수입만으로는 유지가 어려운 실정이었고요."
이에 지역의 문화 예술 거점으로 광주극장을 살리자는 '광주극장 100년 프로젝트'가 시작됐고, 동구는 지난 2023년부터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2억 원이 넘는 기부금을 마련했습니다.
이렇게 모인 기부금으로 영사기와 스크린을 교체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새로 바꾼 4K 영사기인데요. 기존 2K 영사기보다 선명하고 생생하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광주 극장에 애정을 갖고 기부에 참여했던 시민들도 오늘 상영회에 참석해 남다른 감회를 전했습니다.
* 주보현 / 광주극장 기부 참여자
"멀티플렉스에서 배급이나 그런 독과점이 심하니까, 거기서 선택 못 받은 영화들을 볼 수 있어서.."
동구는 광주극장을 국가등록 문화유산으로 등록하는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광주극장 4K 특별 상영회는 다음 달(7) 6일까지 이어집니다.
MBC뉴스 천홍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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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정치행정 담당
“사실을 찾아 전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