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거리를 지나다 보면 분홍색 맨홀 뚜껑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콘트리트 재질이라 단단해 보이지만 안쪽은 부식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오히려 위험하다고 합니다.
본격적인 장마철에 대비하기 위해 교체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습니다.
울산문화방송 이다은 기자입니다.
(기자)
인도 한가운데 설치된 분홍색 맨홀 뚜껑을 힘겹게 들어 올립니다.
2000년대 초반부터 미관도 안전도 우수하다며 전국의 인도마다 설치된 콘크리트 뚜껑입니다.
문제는 튼튼해 보이는 콘크리트가 생각보다 안전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겉보기에는 멀쩡해 보이지만 안쪽에서는 부식이 진행돼 보이지 않게 부서지고 있는 겁니다.
* 박한수 / 북구청 건설과 하수팀장
"오수의 황화수소라든지 그런 콘크리트 성분을 약화시키는 부분이 많이 있기 때문에 강도가 그렇게 지속적으로 유지를 못하는 상황입니다."
2년 전 부산에서는 뚜껑이 무너져 내리며 길을 걷던 남성이 맨홀로 추락하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분홍색 뚜껑을 철거한 뒤 추락 방지 시설을 보강하고 철제 뚜껑을 교체하는 작업이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얼마나 위험한 지 철거된 맨홀 뚜껑들을 모아둔 곳에서 확인을 해봤습니다.
망치로 두드려보니 이미 부식이 진행된 곳은 더 쉽게 부서집니다.
최근에 수거한 콘크리트 맨홀 뚜껑 입니다. 앞면은 이렇게 깨끗하지만 뒷면은 보시는 것처럼 곳곳이 부식되어 있습니다.
현장에서 교체 작업을 하다 보면 부서지기 일보 직전인 뚜껑들도 쉽게 발견됩니다.
* 김주삼 / 맨홀 뚜껑 교체 업체
"교체를 하러 갔을 때 육안으로는 확인이 안되는데 교체하려고 이렇게 들면은 맨홀 자체가 폭삭 무너지는 경우도 많이 봤죠."
폭우나 태풍 시에는 더 위험할 수 있어 빠른 교체 작업이 필요하지만,
남구와 동구는 이런 콘크리트 뚜껑이 어디에 얼마나 있는지조차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각 지자체가 올해 안으로 교체 예정인 콘크리트 맨홀 뚜껑은 7백 여개, 현재까지 파악된 숫자의 1/4수준에 불과합니다.
전문가들은 언제든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며 보행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다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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