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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고속도로 사업 예산 전액 삭감됐는데..광주시, "전략이었다"

천홍희 기자 입력 2025-07-01 18:41:37 수정 2025-07-01 21:01:16 조회수 227

(앵커)
광주 숙원 사업인 호남고속도로 확장 사업의 예산이 최근 정부에서 전액 삭감됐다는 소식 전해드렸었죠.

광주시가 사업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이유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는데요.

그런데 광주시가 갑자기 태도를 바꿔 사라진 국비를 다시 확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천홍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광주 지역민들의 숙원 사업인 호남고속도로 확장사업은 광산 나들목과 동광주 나들목 사이, 11km 구간을 8차선으로 확장하는 사업입니다.

5년간 총 8천억 원이 들 것으로 추정되는 사업비는 정부와 광주시가 절반씩 부담합니다.

올해부터 사업 시작인데, 최근 정부에서 관련 국비를 모두 없앴습니다.

광주시가 자체 예산인 시비를 배정하지 않으면서 사업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였습니다.

비판이 쏟아지자 광주시는 시민 의견을 들어보겠다며 부랴부랴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지난 십여년 간 호남고속도로 확장 사업을 바라온 시민들의 성토가 이어졌습니다.

국비가 모두 사라질 때까지 무엇을 했냐는 겁니다.

* 광주 시민 
"정말 울분을 토합니다. 왜 못하는지 이렇게 됐던 이유가 무엇인지, 그 대안은 뭔지 명확하게 이 자리에서만이라도.."

광주시는 일련의 과정이 하나의 전략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사업비를 절반씩 내는 것이 과하니, 광주시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줄여보려고 했다는 겁니다.

* 강기정 광주시장 
"제가 정부와 싸우는 과정에 도로공사와 국토부를 '야, 그렇게 하면 안 돼. 그렇게 하면 우리 안 할거야. 너희 그렇게 하면 우리 안 할 수 있어'라는 작전상 하는 이야기였어요."

그러면서도 강 시장은 시민들이 원한다면 기존대로 국비와 시비를 절반씩 들여 사업을 진행하겠다며 며칠 만에 입장을 바꿨습니다.

* 강기정 광주시장 
"(시민 중) 공사를 하자는 의견이 절대다수 16분, 검토해 보자는 3분..367억 국비 중 잘린 것, 이번 추경에 어떻게든 살려내겠습니다."

하지만 광주시가 애초부터 무리수를 뒀다는 지적과 함께 시민 반발을 초래해 행정의 신뢰도만 추락시켰다는 비판에서 자유롭긴 어려워 보입니다.

MBC뉴스 천홍희입니다. 

 

#호남고속도로 #확장사업 #예산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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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홍희
천홍희 chh@kjmbc.co.kr

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정치행정 담당

“사실을 찾아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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