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저출산 시대, 만 49세 미만의 가임기 남녀 모두 결혼 여부와 상관없이 난소와 정자 검사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는데요.
그런데 반년 만에 신청자가 폭주하면서 강원도 18개 시군 모두 접수를 잠정 중단했습니다.
춘천문화방송 이송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춘천에 거주하는 1년 차 부부입니다.
아이가 갖고 싶어 올해 5월 임신 사전 건강관리사업을 신청했습니다.
여성은 난소기능 검사와 초음파 검사, 남성은 정자 검사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 춘천 거주 신혼부부
"남자는 비교적 싼데 여자는 한 15만 원, 13만 원 이정도면 큰 돈이니까 지원 해주는 건 좋은 것 같아요."
그런데 한 달 뒤 접수가 중단됐습니다.
올해 강원도에 편성된 예산 4억4천8백만 원이 모두 소진됐기 때문입니다.
보건소에 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하면 지원금을 받을 수 있었는데요, 지금은 접수가 중단되면서 신청서마저 자취를 감췄습니다.
강원 18개 시군 모든 보건소가 지난달 중순부터 현장 접수를 중단한 데 이어 홈페이지 접수도 일찌감치 마감했습니다.
* 최경락 / 춘천시
"(산부인과에) 사람들이 많아서 아기 갖고 싶은 사람이 진짜 많다고 느꼈는데... (앞으로) 시도는 하겠지만, 있던 서비스 없어지면 조금 아쉬울 것 같아요. 다들 필요하다고 생각할 것 같고."
각 지자체는 올해 신청자가 급증하면서 예산이 빨리 소진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지원 대상은 사실혼을 포함한 부부로 제한됐지만, 올해부터는 모든 가임기 남녀로 지원 대상이 확대됐기 때문입니다.
춘천시만 해도 지난해 400명대였던 신청자 수는 올해 1천3백 명대로 3배 이상 늘어, 일부 신청자들은 지원금 지급이 내년으로 미뤄질 수도 있습니다.
* 송호숙 / 춘천시보건소 건강관리과장
"신청서를 가져가서 (지원금을) 청구하지 못 한 분들 같은 경우에는 내년도 예산을 저희가 확보해서 지급할 계획으로.."
전국적으로도 예산 조기 소진 사례가 잇따르자,
국민권익위원회는 접수 마감 이후 1년 안에 소급 지원받을 수 있도록 복지부에 제도 개선을 권고했고, 도내 시·군들은 추가 예산 확보에 나섰습니다.
MBC뉴스 이송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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