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가 내렸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뜨겁게 내리쬐는 햇볕.
여름의 섬과 바다, 그 속의 삶은 어떨까요?
세계적인 사진가, 폴란드 출신의 라팔 밀라흐가 신안 섬을 찾았습니다.
허연주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햇볕이 부서지는 해변을 따라 걷는 낯선 이가 보입니다.
폴란드 출신의 사진작가 라팔 밀라흐, 그는 세계적인 보도사진 작가들의 모임 매그넘 포토스의 정회원입니다.
그가 처음 마주한 신안은 여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안개 속의 고요한 섬, 그 자체였습니다.
* 라팔 밀라흐 / 매그넘포토스 정회원
"정말 아름다웠어요. 작고 외딴 섬이었는데, 작은 마을들과 섬 곳곳에 흩어져 사는 소규모 공동체들이 있었어요. 섬 자체가 정말 놀라운 곳이었어요."
지난 2021년부터 모두 10명의 매그넘포토스 작가들이 신안 섬을 직접 촬영하는 5년 간의 대규모 프로젝트.
라팔은 여덟번째 작가로 참여해 지난달 21일부터 보름 동안 신안의 우이도와 도초, 비금, 신의, 하의 등 많은 섬과 마을을 누볐습니다.
10명의 매그넘 포토스의 작가들이 이곳 신안을 차례로 방문해서 계절마다 다채로운 섬의 모습을 각자의 시선으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해가 저물고 어둠이 덮힌 섬은 또다른 풍경을 자아냅니다.
쉴새없이 셔터를 누르는 작가의 손짓.
서로 말은 통하지 않지만 시간이 멈춘 듯한 찰나의 순간 낯선 이와 주민들은 무언의 교감을 나눴습니다.
* 라팔 밀라흐 / 매그넘포토스 정회원
"제게 신안은 '연결'이에요. 일부 섬은 서로 단절돼 있고 접근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지만, 결국 어떻게든 연결되게 되어 있어요. 지역 주민들과 맺는 인간적인 연결도 언제나 좋았어요."
이 프로젝트는 단순히 섬의 풍경 기록을 넘어 저널리즘 사진 작가의 독창적인 시선으로 섬 주민들의 삶을 표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신안군은 10명의 매그넘 작가와의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사진집 제작과 출판, 전시 등을 통해 국내외에 널리 소개할 계획입니다.
* 김대인 / 신안군 부군수
"단순한 촬영을 넘어 삶의 풍경을 기록하려는 매그넘 작가들의 철학과 신안군이 추구하는 문화, 예술적 가치가 부합하는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오는 10월에는 9번째 매그넘 작가가 찾아와 가을 정취를 품은 신안 섬의 모습을 담아낼 예정입니다.
MBC뉴스 허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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